이동현 국제인터트레이드 회장 인터뷰1300
29일 오전 이동현 국제인터트레이드 회장이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4.29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부품값 3~5배… 골프장에선 국산 선호할 수 밖에

"우리나라 고객이 정말 원하고 한국 골프장에 맞는 골프 카트를 만드는 것뿐이죠."

이동현 국제인터트레이드(주) 회장은 지난 7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골프 카트 국산화에 성공한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야마하(YAMAHA)·산요(SANYO) 등이 국내 골프카트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던 1990~2000년대 이 회장은 한 일본 제조사의 카트를 수입해 국내 골프장에 유통하는 업무를 맡았었다. 그런데 한국 고객이나 골프장 측이 요구하는 카트 관련 개선사항을 대신 요청할 때마다 해당 일본 제조사 답변은 항상 냉담했다.

"손님은 물론이고 골프장 측에서 '카트 좌석 넓혀달라', '안전 위해 팔걸이 길이를 늘려야 한다', '빠른 라운딩 원하는 한국 특성상 카트 개선 필요하다'는 등의 요청사항이 들어올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최대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려고 일본 제조사 측에 전달해도 돌아오는 답변은 항상 '안 된다', '어렵다'여서 답답했다."

이 같은 한국 소비자에 대한 일본 제조사의 당시 영업 태도가 오늘날 이 회장이 이뤄낸 골프 카트 국산화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카트 판매가격은 비슷하지만 사후 관리 등에 골프장이 들여야 하는 부품 비용이 일본 제품의 경우 터무니없이 비싼 점도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느꼈던 계기라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요즘은 일본 제품을 국내 골프장에 유통하기 미안할 정도로 일본 골프 카트 부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 그게 3~5배까지 국산 골프 카트 부품과 비용 차이를 나타내는 게 현실이다 보니 골프장 입장에서는 국산 제품을 더욱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또 갈수록 국내 골프 대중화에 속도가 붙는 만큼 골프 카트는 물론 관리장비 등 골프장 운영에 필요한 각종 설비 역시 국산화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