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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양 인천본사 사회팀 기자
약속을 마치고 늦은 시각 집으로 들어가면 아무리 둘러봐도 주차공간을 찾을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 날이면 다른 차량이 지나가는데 방해되지 않는 통행로 가장자리를 찾아 주차해 놓고 집에 들어간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할 때면 아파트 경비원분들이 차량 앞유리에 붙인 주차 위반 스티커를 보게 된다. 예상한 일이었기 때문에 스티커를 어느 정도 떼고 출근길에 나선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겪는 일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우리나라 도시의 대표적 주거형태로 자리 잡고, 각 가정이 보유한 차량이 늘어나면서 공동주택에서의 주차문제는 일상이 됐다. 우리나라의 자가용 등록 대수는 지난해 기준 1천930만대다. 국민 3명 중 1명은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예전과 다르게 2대 이상의 차량을 가지고 있는 가정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내 주차장에서의 '무개념 주차'를 고발하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상이 된 주차문제인데 사람들이 이토록 격분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 차량 운전자들의 주차 행태가 도를 넘어서다. 이들은 다른 차량이 지나가지 못하게 통행로에 이중 주차를 해놓는다거나, 경차 전용 주차공간에 2개 면을 차지하며 주차하는 등 도무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의 선을 넘고 있다. 이에 더해 불법 주차 스티커를 붙인 경비원들에게 화를 내며 욕설을 하고, 차량에 협박성 메모를 남기는 등의 '적반하장'식 태도는 대중들을 더욱 격분하게 한다.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주차문제는 점점 심화하고 있지만, 관리사무소 등 관리 주체가 이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행정부처, 정치권 등이 공동주택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법·제도 마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김태양 인천본사 사회팀 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