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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수원버스터미널 대합실 TV에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기자회견이 생중계 되고 있다. 2021.5.10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여야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기자회견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난 극복 해결에 자신감을 보인 담화였다고 평가했지만, 국민의힘 등 야당은 국민과 동떨어진 현실 인식을 보인 자화자찬이었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의 연설 평가에 대해 "대통령의 국난 극복과 북핵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보이는 특별 담화였다"며 "당의 향후 주요 과제와 완벽하게 일치한 담화였다"고 밝혔다.

이어 "송영길 대표는 대표 선거 운동 과정에서 코로나19 백신, 부동산, 반도체, 기후·에너지 변화, 한반도 비핵화 등 5가지를 중점과제로 해결하겠다고 했다"며 "대통령께서 5가지 부분을 남은 임기 내에 중점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백신 분야에 있어 한국을 아시아의 생산 기지, 세계적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까지 당의 주요 향후 과제와 완벽히 일치한 담화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의 시선과 동떨어진 현실 인식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민과 같은 하늘 아래 산다는 게 의심스러울 정도의 인식 차이"라며 "국민이 듣고 싶었던 성찰은 어디에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 백신 확보가 늦은 것도,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최악의 고용 위기를 가져온 것도 모두 정부의 섣부른 고집 때문"이라며 "절망스럽게도 기존 실패한 정책에 대해 시정할 기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장관 후보자의 검증 실패 주장에 대해 "결국 인사청문회 결과나 야당 의견과는 관계없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국민의 눈과 귀를 의심케 했다. 실정에 대한 반성은 없고, 독선과 아집을 지속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실망감을 표출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자화자찬이 아니라 반성문을 내놨어야 했다"고 지적한 뒤 인사청문에 대해서도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서 철저하게 걸러내지 못한 문제를 성찰하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입장을 분명히 밝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