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영길 대표 역할론' 부상
이학재 "현안 해결 계기 되기를"
박남춘시장, 기재부에 강력 요구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원안 노력"
반발 거세자 국토부 장관 후보자
"서부권 교통문제 해법 찾을 것"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김포~부천' 축소 전망에 '서울 직결'을 요구하는 여야 지역 정치권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 서북부권 등 수도권 주민들의 반발이 점점 격화하면서 내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을 앞둔 정부가 결자해지할지 주목된다.
인천 지역에서는 GTX-D 노선의 서울 직결 연장과 관련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역할론이 나오고 있다. 같은 당 신동근(인천 서을) 국회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경기도 부천·김포·하남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GTX-D 노선 원안(김포~인천~서울 강남권~하남) 반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송영길 당 대표를 만났다.
신동근 의원은 "송영길 당 대표를 만나 수도권 동서를 잇는 광역급행철도망 구축을 위해 당 차원의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다"며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학재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집권당의 당 대표가 인천에서 나왔다는 것은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고, 이러한 정치력을 이용해 인천과 중앙정부 간 막힌 현안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인천공항의 경쟁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인천공항발 Y자형 GTX-D 노선 건설에는 송영길 의원과 민주당 인천 의원들이 이처럼 조용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학재 위원장은 최근 같은 당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GTX-D 노선과 관련해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아직 GTX-D 노선의 서울 직결(직접 연결) 연장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을 찾아 GTX-D 노선의 원안 반영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인천시는 국토부에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GTX-A·B·C 노선이 남북축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없음은 물론 수도권 내에서의 불균형을 더욱 고착시키게 되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대한 검토 의견을 제출했다. 동서축인 GTX-D 노선을 서울과 직결해야 한다는 얘기다.
유력 대선 후보군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지난 10일 SNS에서 "원안대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GTX-D 노선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한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달 22일 공청회에서 GTX-D 서울 직결 노선의 사업 타당성이 나쁘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10조원이 투입되는 GTX-D 노선을 추진할 경우 수도권 외 지방 철도망 구축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수도권 반발이 거세지면서 정부의 태도도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수도권 서부권 교통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보겠다"며 "합리적인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내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지속해서 GTX-D 원안 반영을 요구할 것"이라며 "정부의 전향적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