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행히 이후 추가 손실은 없었지만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엄청난 가격 하락 요인이 생겨 투자금 전액을 빼 둔(매도) 상태다. 역대 최고 인플레이션 우려와 동시에 최근 가상화폐 가격을 무섭게 끌어올리던 일론 머스크가 갑자기 자사(테슬라)에 도입했던 비트코인 결제를 환경적 이유로 철회한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악재가 겹쳤다. 가상화폐 시장 변동성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예측 또한 불가해 매우 위험하다.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다. 실체가 없는 가상화폐와 달리 기업 팬더멘털(기초체력)과 실적 등을 기반으로 투자가 가능하지만 최근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기업 분석 없이 이미 정보로서 가치를 잃은 뉴스 기사에만 의존하거나 '카더라'에 이끌려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주식 투자는 도박판이라 불리는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요즘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 있다. '경제적 자유'. 가상화폐로 대박을 내 자본 전액을 수십억원으로 불려 퇴사하겠다거나 조만간 받을 청년내일채움공제 자금을 몽땅 알트코인에 쏟아부어 조기 명퇴한다는 등 일확천금으로 경제적 구속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 달콤한 말이지만 높은 수익 기대감 뒤엔 항상 섬뜩한 리스크가 뒤따른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다른 건 몰라도 모든 투자전문가가 한 목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투자는 수익이 아닌 '리스크 관리'라는 것.
코로나19 팬데믹과 내 집 마련의 꿈을 짓밟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어쩔 수 없이 가상화폐 가격만 종일 들여다보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적어도 일확천금 노리다 패가망신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김준석 경제부 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