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셨습니다. 접수가 완료됐습니다'
드디어 끝냈다. 수원 광교원천 경기행복주택 입주자 추가 모집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온라인으로 무사히 신청을 마쳤다. 청약상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등록 완료 여부를 재차 확인한 뒤에야 온라인 신청 페이지 창을 닫을 수 있었다. 공고를 처음 확인하고 신청까지 이틀이 꼬박 걸렸다. 설렘과 막막함이 교차했던 시간이었다. 청년들의 주거난이 사회적 문제가 된 지금, 사회 초년생이기도 한 기자 역시 집 걱정에 잠 못 이루는 것은 예외가 아니다. 경기행복주택 신청까지 기자가 겪은 삼일간의 과정을 풀어봤다.
■내가 신청한 경기행복주택은
기자는 타지에서 직장이 있는 수원으로 온지 1년이 조금 넘었다. 회사와 멀지 않은 곳에서 월셋집을 구해 살고 있지만 사회 초년생에게 임대료 부담은 결코 작지 않았다. 뭔가 대안이 필요했다.
과거 '따복하우스'로 명명됐던 GH(경기주택도시공사)의 경기행복주택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반년이 채 안 된 지난해 5월이었다. 청년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할 수 있는 공공주택이 있다는 희소식에 바로 모집 공고를 확인했다. LH에서도 행복주택을 조성하지만 '경기'행복주택이기에 경기도민이 된 기자에게 조금 더 혜택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한몫을 했다. 다만 설렘은 곧 사라졌다. 자동차가 없어, 웬만하면 수원지역 내 경기행복주택에 입주하길 희망했는데 모집 공고에 수원 쪽은 없었다. 첫번째 시도는 이렇게 실패했다.
이후 두달 뒤인 지난해 7월 수원 영통 경기행복주택 입주자 모집 공고가 올라왔지만 지원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세번째로 마주한 이번 공고 역시 마감일을 이틀 남긴 지난 12일에서야 확인했다. 수원지역 내 경기행복주택 공고가 올라온 건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었다.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모집 가구는 38가구였다. 이 중 절반 가까이인 18가구가 26A형(26.5㎡, 8평) 청년 일반공급이었다. 경기행복주택은 장애인,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우선 공급과 그 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공급이 있다. 1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이 448만7천447원 이하이고 무주택자면 신청이 가능하다. 소득이 있는 청년의 경우 26A형의 월 임대료는 20만6천850원, 보증금은 4천761만6천원이다.
드디어 끝냈다. 수원 광교원천 경기행복주택 입주자 추가 모집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온라인으로 무사히 신청을 마쳤다. 청약상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등록 완료 여부를 재차 확인한 뒤에야 온라인 신청 페이지 창을 닫을 수 있었다. 공고를 처음 확인하고 신청까지 이틀이 꼬박 걸렸다. 설렘과 막막함이 교차했던 시간이었다. 청년들의 주거난이 사회적 문제가 된 지금, 사회 초년생이기도 한 기자 역시 집 걱정에 잠 못 이루는 것은 예외가 아니다. 경기행복주택 신청까지 기자가 겪은 삼일간의 과정을 풀어봤다.
■내가 신청한 경기행복주택은
기자는 타지에서 직장이 있는 수원으로 온지 1년이 조금 넘었다. 회사와 멀지 않은 곳에서 월셋집을 구해 살고 있지만 사회 초년생에게 임대료 부담은 결코 작지 않았다. 뭔가 대안이 필요했다.
과거 '따복하우스'로 명명됐던 GH(경기주택도시공사)의 경기행복주택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반년이 채 안 된 지난해 5월이었다. 청년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할 수 있는 공공주택이 있다는 희소식에 바로 모집 공고를 확인했다. LH에서도 행복주택을 조성하지만 '경기'행복주택이기에 경기도민이 된 기자에게 조금 더 혜택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한몫을 했다. 다만 설렘은 곧 사라졌다. 자동차가 없어, 웬만하면 수원지역 내 경기행복주택에 입주하길 희망했는데 모집 공고에 수원 쪽은 없었다. 첫번째 시도는 이렇게 실패했다.
이후 두달 뒤인 지난해 7월 수원 영통 경기행복주택 입주자 모집 공고가 올라왔지만 지원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세번째로 마주한 이번 공고 역시 마감일을 이틀 남긴 지난 12일에서야 확인했다. 수원지역 내 경기행복주택 공고가 올라온 건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었다.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모집 가구는 38가구였다. 이 중 절반 가까이인 18가구가 26A형(26.5㎡, 8평) 청년 일반공급이었다. 경기행복주택은 장애인,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우선 공급과 그 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공급이 있다. 1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이 448만7천447원 이하이고 무주택자면 신청이 가능하다. 소득이 있는 청년의 경우 26A형의 월 임대료는 20만6천850원, 보증금은 4천761만6천원이다.
소득이 없으면 월 임대료는 19만5천300원, 보증금은 4천497만1천원으로 더 낮아진다. 확실히 임대료는 지금 살고 있는 월셋집보다 낮았다. 하지만 보증금은 그렇지 않았다. '목돈을 어떻게 마련하지'라는 걱정이 동시에 들었지만 우선은 '고'였다. 서둘러 신청을 시작했다.
■신청 절차는 간편하지만, 신청 항목은 간단하지 않다
모집 공고 자료가 수십장이라 신청하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지만 기우였다. 온라인 링크를 클릭해 14가지 항목만 작성하면 됐다. 하나 둘 채우다보니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러다 10번 항목에서 막혔다. '월 평균 소득 금액'을 적어야 했는데(월 소득이 448만7천447원 이하여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액을 어떻게 산정해야 할지 모호했다. 상여금을 임금으로 간주해야 할지 등도 아리송했다. 10-2번 항목에 '조회 결과 사실과 다르게 월 평균 소득 기준 이상의 금액이 산출될 경우 접수 관련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구도 있어 대충 기입했다가 탈락할까 걱정이 앞섰다. 공고 자료에 적힌 청약상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고객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아 연락이 안 된다'는 기계음만 들려왔다. 답답한 마음에 GH 임대주택 청약센터 대표번호로 전화했다. 이번에는 사람이 받았지만 "청약상담 전화번호로 문의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러다 신청을 못하면 어떻게 하지' 싶어 애가 탔지만, 청약상담 전화번호는 여전히 응답하지 않았다. 전화 시도만 수차례. 인고의 시간이었다.
■신청 절차는 간편하지만, 신청 항목은 간단하지 않다
모집 공고 자료가 수십장이라 신청하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지만 기우였다. 온라인 링크를 클릭해 14가지 항목만 작성하면 됐다. 하나 둘 채우다보니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러다 10번 항목에서 막혔다. '월 평균 소득 금액'을 적어야 했는데(월 소득이 448만7천447원 이하여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액을 어떻게 산정해야 할지 모호했다. 상여금을 임금으로 간주해야 할지 등도 아리송했다. 10-2번 항목에 '조회 결과 사실과 다르게 월 평균 소득 기준 이상의 금액이 산출될 경우 접수 관련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구도 있어 대충 기입했다가 탈락할까 걱정이 앞섰다. 공고 자료에 적힌 청약상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고객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아 연락이 안 된다'는 기계음만 들려왔다. 답답한 마음에 GH 임대주택 청약센터 대표번호로 전화했다. 이번에는 사람이 받았지만 "청약상담 전화번호로 문의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러다 신청을 못하면 어떻게 하지' 싶어 애가 탔지만, 청약상담 전화번호는 여전히 응답하지 않았다. 전화 시도만 수차례. 인고의 시간이었다.
결국 그날 오후 3시께 가까스로 연락이 닿았다. 전화가 닿았다는 안도감과 전화를 받아준 콜센터 직원에 대한 고마움, 기다림에 대한 답답함, 허탈감 등 만감이 교차한 순간이었다. 안내를 내용을 바탕으로 이튿날 회사에 1년 간 임금 자료를 받았다. 그 이후에서야 '1년 평균 임금'을 산정해 10번 문항을 채울 수 있었다. 어느새 마감 마지막 날이었다. 연결이 조금 더 빠르게 이뤄졌으면, 그 전에 신청 홈페이지에 조금 더 세심하게 설명이 있었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어려움을 뒤로 하고 신청을 마친 현재, 입주자가 결정되는 오는 18일만을 기다리고 있다. 18일 오후 4시, 전자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수원 광교원천 경기행복주택은 수원시나 인접 지자체인 의왕시, 용인시, 화성시, 안산시에서 일하거나 거주하는 사람들은 1순위다. 가장 먼 지역에서 사는 사람이 입주 우선권을 갖는 대학교 기숙사와는 정반대다. 수원 소재 직장에 다니는 기자는 1순위인 상태다. 이사의 굴레를 끊고 길게는 6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집이 생길지 기대하고 있다. 계약금 100만원을 입금하게 될지, 다음 공고를 다시 기다리게 될지 며칠 뒤면 결정된다. 탈락하면 다음 순서는 오는 20~21일 모집하는 LH 호매실 행복주택이다. 임대주택 입주마저 힘든 상황,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