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이수한 이 지사는 당시 성일학원에서 만난 김창구 선생님을 SNS에서 언급하며 "돌아보면 제게도 은사님이 계셨다. 검정고시 공부하던 시절 무료로 단과반에 다니게 해준 성남 성일학원 김창구 선생님. 돈이 없어 더 못 다닌다고 하자 흔쾌히 제 동생까지 무료로 다니게 해줬다"며 "선생님이 주신 것은 무료 학원비만이 아니었다. 가장 생경했던 것은 기름밥 먹던 가난한 소년이 사회에서 받아본 적 없던 따뜻한 눈빛이었다. '재명아, 너는 가능성이 있어' '너는 다른 놈이다, 널 믿어라' 무심한 듯 던지는 말씀마다 내심 제가 뭐라도 된 양 마음이 화사해졌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가르침은 그 사소해보이는 애정이 타인의 마음을 얼마나 환하게 할 수 있는지 일깨워주셨다는 점이다. 이따금 선생님을 떠올리다가 이내 마지막엔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돼야겠다' 다짐하게 되는 이유"라며 "하늘의 계신 김창구 선생님, 늘 감사하고 그립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상황 속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고군분투하는 교사들에게도 "한 명의 아이도 포기 않는 선생님들의 그 헌신이 있었기에 K방역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거듭 감사 마음을 올린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정신없이 바뀌는 세상이지만 변하지 않는 가치들이 있다. 세상을 조금 더 일찍 산 자로서 미래세대에게 느끼는 책임감, 그 마음이 전해져 서로 존중하고 따르는 마음. 그것이 꼭 은사, 선생님이라는 정성스런 호칭으로 불리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 따뜻함을 주고받는 스승의 날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