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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부고속도로위에서 갑작스러운 엔진 문제로 인한 시동 꺼짐 때문에 갓길에 멈춰서 있는 '경기도 2층 버스'. 엔진오일이 버스 뒤편 배기구를 시커멓게 뒤덮은 뒤 아스팔트 바닥까지 흘러 내려와 있다. 2021.5.11 /독자 제공

고속道 운행중 엔진 꺼짐 '사고'
내부의 과도한 압력 원인 추정
리콜 실시 제품과 증상 연관성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만트럭) 차량에서 나타나는 엔진 결함이 화물차주뿐 아니라 '경기도 2층 버스'를 이용하는 경기도민까지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최근 리콜로 이어진 만트럭 화물차 모델의 제작결함(5월11일자 1면 보도=만트럭, 결국 '리콜'…비용 4천억대 전망)이 지금 도로 위를 달리는 만트럭의 경기도 2층 버스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만트럭이 제작한 2층 버스를 운행하는 경기도 A운수업체 기사 B씨는 지난 11일 오후 승객 50여명을 태운 채 큰 교통사고를 당할뻔했다.

경기 남부의 한 지역을 출발해 서울 강남역을 들렀다가 돌아오는 경부고속도로 위에서 갑자기 시동이 꺼졌기 때문이다. 편도 5차로 중 가장 좌측 버스전용차로(1차로)를 달리다가 엔진이 예고도 없이 멈춰 차량이 동력을 잃고 핸들마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B씨는 "다행히 시동이 꺼진 직후 일시적 내리막 구간이었던 덕분에 탄력 주행으로 차로 4개를 변경하고 갓길에 정차할 수 있었다"며 "만약 오르막 구간이었다면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든 상태로 차로를 변경하다 빠르게 뒤따르던 차량과 충돌 가능성이 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운수업체는 엔진 내 과도한 압력 발생이 크랭크 작동 불량으로 이어져 시동을 꺼트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도로 위 멈춰선 당시 버스의 뒤편 배기구는 고압을 못 견뎌 로커암커버(엔진을 덮는 뚜껑)까지 밀어내고 뿜어져 나온 시커먼 엔진오일로 뒤덮여 있었다.

문제는 지난 7일 만트럭이 자발적 리콜로 발표한 유로6 엔진 관련 '오일 세퍼레이터'와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플랩' 제작결함 내용과 이번 A업체를 비롯한 경기도 일부 운수업체 2층 버스에서 나타난 증상이 연관성을 갖는다는 점이다.

A업체 2층 버스에서는 지난 2년 사이 과도한 엔진 압력 이외에 EGR 내 냉각수 누수도 17차례 나타났는데 이는 각각 오일 세퍼레이터, EGR 플랩 등과 직간접적 인과관계에 있는 증상이다. → 관련기사 3면(만트럭 '엔진·EGR 문제' 운수업체 결함 속출)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