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분기 1245억 흑자전환
아시아나도 영업이익 이어갈 듯
코로나19 영향에도 대형 항공사들이 화물 운송 수익을 기반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내년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해외여행 제한이 완화되면 성장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 수익에 힘입어 올해 1분기 1천2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각 항공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화물' 부문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1분기 매출이 1조7천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천24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화물 사업 매출은 1조3천53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벨리(Belly·여객기 하부 화물칸)를 이용한 항공화물 수송은 줄었으나, 화물기 가동률을 높였다.
또 여객기에 화물만 싣고 운항하거나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공급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항공화물 수요가 늘었다. 항공 운임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2~3배 수준으로 책정된 점도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에도 화물 운송 부문이 호조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화물 노선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운 물류 수송 개선 등이 예상되는 하반기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올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분기 화물 부문 실적에 힘입어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는 항공 화물 운임 수준이 높고,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부문을 통해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항공사는 화물사업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코로나19로 여객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며 "내년부터 여행 제한이 일부라도 완화하면 항공사는 가파른 속도로 코로나19 이전의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