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701010006095.jpg
미군이나 금융거래소 직원, 의사 등을 사칭해 SNS 등을 통해 이성으로 접근한 뒤에 결혼 등을 약속하고 피해자 26명으로부터 모두 16억5천100만원을 송금받은 '로맨스스캠'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기 혐의로 경기북부경찰청에 붙잡힌 피의자가 피해자들이 송금한 돈을 인출하는 모습.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미군이나 금융거래소 직원, 의사 등을 사칭해 SNS 등을 통해 이성으로 접근한 뒤 결혼 등을 약속하고 피해자로부터 돈을 뜯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으로 16억여원을 챙긴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사기 등의 혐의로 A(31·나이지리아 국적)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모두 외국인인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해외 SNS나 메신저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친분을 쌓은 뒤 결혼을 약속하거나 연인 행세를 하면서 돈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기조직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접근해 이성인 척하면서 호감 표시를 하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이 속한 조직에게 당한 내국인 피해자는 26명으로, 피해금액만 16억5천1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미군, 해외 거주 변호사 등으로 신분을 속여 수개월에 걸쳐 대화를 하고 어느 정도 친분이 쌓이면 "너와 한국에서 남은 일생을 보내고 싶다", "퇴직금을 수령하면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등의 거짓말로 피해자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수법을 썼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