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록 위원장등 위원회 7명 구성
교통 등 '생활 밀착형 사무' 지휘
수도권지역 첫 시범 운영 들어가
생활 밀착형 치안 업무를 담당할 인천 자치경찰이 17일 공식 출범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1호 과제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등이 입을 모아 강조한 '어린이 안전 강화' 대책 마련이다.
인천시는 17일 시청에서 박남춘 시장과 도성훈 교육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김순은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 김창룡 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시 자치경찰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자치경찰위원회는 기존 경찰 사무에서 분리된 교통, 생활안전, 여성·청소년 분야 등 생활 밀착형 자치경찰 사무를 지휘·감독한다. 수도권에서 자치경찰위원회가 출범한 건 인천이 처음이다.
'안전한 인천, 행복한 시민, 함께하는 자치경찰'을 슬로건으로 내건 자치경찰위원회는 이병록 전 행안부 자치경찰추진단장 등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병록 전 단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자치경찰위원회 1호 과제는 어린이 안전 강화다.
최근 인천에서는 중구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횡단보도를 건너다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을 학대해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구속 기소되는 등 어린이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구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30대 여성이 4살 딸과 함께 길을 건너다 승용차에 치여 숨지기도 했다. 자치경찰위원회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안전을 강화하고, 아동학대 문제 해결에도 인천경찰청과 협력할 예정이다.
박남춘 시장과 도성훈 교육감은 출범식에서 '어린이 안전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박남춘 시장은 "최근 인천에선 스쿨존 사고와 아동학대 등이 빈발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아이들이 결코 행복할 수 없다"며 "인천시와 경찰, 자치경찰위원회가 협업을 통해 어린이보호구역 안전 강화와 아동학대 근절만큼은 확실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전해철 장관은 "자치경찰제는 지역 특성, 주민 수요에 맞는 치안 행정을 통해 치안 서비스의 질을 높일 자치분권 2.0 시대의 핵심 과제"라며 "수도권 최초로 출범한 인천 자치경찰위원회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치안 행정을 구현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