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을 출신 정미경(재선) 전 의원이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내고 전국을 누비고 있다.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2등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1등 당선으로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안살림'을 챙기겠다는 신념이 톡톡하다.
그는 지난 17일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지금 경주에서 당원들과 만나고 있고, 20일 출마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 배경에 대해 "이번 전당대회는 대선을 치르는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으로 우리당이 대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성격이 완전히 바뀐다"며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정권교체라 생각하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시행착오를 겪은 경험으로 더 노련하게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국민 열망과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전체 공약을 관리 감독하겠다"며 "여의도 연구소 기능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의 열망을 잘 수렴해서 여의도 연구소에 토스(전달)해 주고, 거기서 더 세련된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어시스터 역할을 하겠다"며 "그동안 겪은 시행착오를 자산으로 잘 녹여 더는 실수하지 않도록 해 한판 대결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국민의당 등 야권 통합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당연히 통합에 합류할 것"이라며 "다만 본인이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할 때 들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마찬가지로 "100%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다만 윤 전 총장의 경우 "그분은 빨리 들어올수록 좋다. 지금 우리당 주자들의 지지율이 낮은데 빨리 들어와 경쟁해서 먹어야 한다"고 훈수했다.
대선 승리를 위한 수도권 전략에 대해 그는 부동산 문제를 꼽았다.
그는 "서구와 대한민국의 집의 개념은 틀리다. 자랄 때부터 집 없는 설움을 받은 우리에게 부동산, 집의 문제는 그냥 집이 아닌 삶의 질이기도 하고 복지이기도 하다"며 "집값을 올려 세금 올리고, 세금 내려고 집을 팔아야 하는 현실을 이제 서울 사람들은 다 안다. 역린을 건드리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조세정책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수석 최고위원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는 그는 "8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다"며 "일주일에 절반은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도 남편이 집에 들어올 거냐고 물어 못 들어간다고 했다. 어차피 집에 가도 나라 걱정하느라 잠도 못 잔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18일 밤늦은 시간에도 기자에게 "창원지역을 돌고 4일 만에 (수원)집에 들어가는 중"이라고 알려왔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