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교섭이 29일 오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일본 대사관에서 2년만에 재개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 일본 정부 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일본은 납치 문제와 핵개발을 비롯한 안전보장 문제를 교섭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북한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대한 협력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북한 대표인 정태화(鄭泰和) 대사는 "(양국간에는) 역시 거리가 있다.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인데도 먼 곳에서 회담을 하게 됐다"면서 "여러가지 견해상의 차이가 있다"고 반론했다.

일본은 이번 교섭에서 납치 생존자 5명의 영주 귀국 방침에 따라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 전원의 조기 귀국 일정 등을 제시할 것을 북한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안전 보장 문제에 대해서는 핵개발 계획의 즉각 중단과 함께 지난 9월 17일 북일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북일 안전보장 협의'의 조기 개최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식민지 피해 보상 등 '과거 청산'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 경제 협력의 규모와 내용 등에 대한 협의 착수를 일본측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측은 그러나 경제 협력 문제는 수교후 논의한다는 방침하에 당분간 구체적인 협의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이틀째 회담 장소와 시간 조차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