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학교 세부지침에 반발
백신휴가제 권장 속 아쉬움
경기도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다음 달 7일부터 시작되는 교직원 백신접종을 두고 특정요일에만 백신을 맞도록 종용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금요일'에 백신을 접종하고 주말을 이용해 쉬라는 것인데, 백신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감을 해소하기 위해 백신휴가제 도입을 검토하는 정부정책과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더불어 교사들은 백신 안전성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마당에 접종을 맞고 제대로 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접종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백신접종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설명한 후 다수의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금요일 오후에 백신접종을 맞고 주말에 쉬라'는 세부지침을 내렸고 반발하는 목소리들이 커졌다.
경기교사노동조합은 "교육부와 도교육청이 교육과정 운영 공백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알린 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다. 실제로 꽤 많은 학교에서 금요일 백신접종을 말하고 있어 항의가 많다"며 "이상증세가 어떻게 발현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병원 이용도 어려운 주말에 이를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백신접종을 꺼리게 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상황이 달라 일괄적으로 특정 요일에 맞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 또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해 솔선수범해 백신을 맞는 것인데 안전이 최우선인 건 당연하다"며 "다만 학교들에서 교육공백을 우려해 그런 지침을 내린 것 같다. 현재 문제가 된 지역의 교육지원청에 재차 특정요일 강요를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백신접종을 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백신휴가제'를 민간기업에도 적극 권장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백신접종 후 이상증세가 발현될 때만 병가를 부여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대로 정해진 것이며 학교들도 시간 강사를 구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