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창동민자역사 복합쇼핑몰 조성사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창동역사디오트가 최근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19일 창동역사디오트에 따르면 최근 서울회생법원은 관계인집회를 열고 창동민자역사 복합쇼핑몰 조성사업에 대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이 사업은 서울 도봉구 창동 135의 1 일대에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의 복합쇼핑몰(연면적 8만7천25㎡)을 건립하는 것으로, 2004년 12월 시작됐다. 2008년께 착공했으나 시행사 부도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2010년 공사가 중단됐다. 현재 공정률은 약 27.5%로, 10년 넘게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셈이다.

지난해 9월 창동역사디오트가 창동민자역사 인수 확정자 지위를 확보하면서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창동역사디오트는 사업 재개를 위한 회생 절차를 밟았고, 최근 서울회생법원은 채권자 동의를 얻어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채권자 상당수와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유치권을 행사했던 A사도 회생계획안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계획안은 창동민자역사 인수자금 1천100억원을 분양피해자 등에게 나눠주는 게 뼈대다. 창동역사디오트가 10년 넘게 속병을 앓은 선의의 피해자(채권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1천100억원 규모의 인수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다. 창동역사디오트 관계자는 "법원이 회생계획안 인가를 통해 창동역사디오트의 창동민자역사 소유권을 인정한 것"이라며 "인수가 완료됐기 때문에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창동민자역사 복합쇼핑몰은 서울의 핵심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창동역사디오트 최대 주주인 '디오트'는 동대문 상인 1천850여 명으로 구성된 거대 의류전문도매몰이다. 디오트는 연간 6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오프라인뿐 아니라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의류를 70% 이상 공급하고 있다. 이들의 기획력과 개발·관리 운영 노하우가 창동민자역사 복합쇼핑몰은 물론 도봉구 상권 활성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지역상권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창동역은 서울지하철 1·4호선 환승이 가능하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개통 시 삼성동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창동역 주변에는 2만석 규모의 공연장을 갖춘 서울아레나, 사진미술관, 로봇박물관, 창업문화단지 씨드큐브, 메디컬 클러스터, 친환경 시민공원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