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덧셈정치가 중요"… 범야권 후보 단일화 로드맵 '강조'

당내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강연서 일문일답 범야권 대선주자와 용광로 통합하는 덧셈정치만이 대선 승리 과거 분열로 대선 패배 지적하며 삼투압 로드맵 만들어야

원유철 전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1.05.20 /연합뉴스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20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의 역할에 대해 "우리당의 대선 주자뿐 아니라 외부의 대선 주자들에게도 용기와 희망, 자양을 많이 줄 수 있어야 하고 대선 로드맵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분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 '성을 쌓는 일보다 길을 내는 지도부가 당을 맡으면 좋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원 전 대표는 이날 당내 초선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 이어 의원들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당의 취약 지대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외연을 확장해야 할 분야가 많다"며 "(다음 지도부는) 지역적으로 호남, 성별로는 여성, 연령으론 청년층, 노동자와 서민 쪽에 관심을 두고, 그 분야에 대변하는 사람을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런 일을 하는 분이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전 대표는 내년 대선 승리 전략과 관련, 범야권 후보 단일화 로드맵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대 대선에서 이기는 선거는 끊임없이 길을 열어가면서 합당이든 연합이든 후보 단일화든 길을 열어가는 후보나 정당이었다"며 "'덧셈 정치'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부 대권 주자 중 비호감도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역대 선거에서 대세론에 빠져 후보 단일화를 못해 분열한 정당은 실패했다"며 "(리스크가 있어도)큰 틀에서 범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자연스럽게 흡수돼 그 안에 녹아들기 때문에 삼투압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전 의원(오른쪽)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1.05.20 /연합뉴스

원 전 대표는 과거 97년 이회창 전 후보의 대선 실패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먼저 지난 97년 대선에서 이인제 대선 후보의 경선 불복에 대해 "당시는 경선에서 패배하는 사람이 출마하지 못하는 법이 없었다. 그러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후보는 대세론 안주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회창 전 후보는 굉장히 훌륭했지만 대세론에 안주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태준 전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포항제철까지 찾아갔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정몽준 전 의원의 집까지 찾아갔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DJP 후보 단일화'를 이뤄 결국 대권을 잡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도로 한국당 논란에 대해 원 전 대표는"성을 쌓지 말고 길을 열어야 한다"며 "범야권 대선 주자로 불리는 사람을 통합 로드맵에 참여시켜 용광로에 녹이듯 민심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입당 문제에 대해선 "차기 당 지도부가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입당하게 되면 1단계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면 되고, (입당) 안되면 2단계 경선에 참여시켜 범야권 후보 단일화 때 흡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