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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연합뉴스

인천 자치경찰 출범 이후 '1호 과제'인 어린이 교통안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병록 인천시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은 2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부터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자료만 갖고 추진하는 게 아니라 현장을 중심으로 각 학교, 도로 사정, 통행 빈도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경찰제 시행 이전에는 경찰이 지방자치단체에 교통시설물 개선을 위한 예산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 등 속도가 더뎠다. 이제는 지자체와 경찰이 만난 자치경찰위원회가 의결하면 곧바로 교통시설물 개선사업이 가능하다. 인천시는 인천 자치경찰의 1호 과제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어린이보호구역 무인단속카메라 233대, 횡단보도 신호기와 속도 저감시설 등을 포함한 교통약자 안전시설 확충 예산 153억원을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한 상태다.

인천 자치경찰은 어린이 교통안전시설 확충뿐 아니라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경찰청, 인천시교육청 등과 논의할 방침이다. 일률적인 대책이 아닌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시민 캠페인에 강점이 있는 지자체 역량을 활용한다는 취지다. 이병록 위원장은 "법령이나 시설 정비도 중요하지만, 어린이나 학부모가 실질적으로 참여해야 실효성이 커진다"며 "특히 학교 주변은 어린이가 이해하기 쉬운 교통안전 홍보 대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자치경찰의 1호 과제는 지난 3월 중구의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횡단보도를 건너다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계기가 됐다.

어린이 교통안전 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관별 역할 분담 등 인천 자치경찰제 시행 초기 보완할 각종 문제점도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치경찰제가 공식적으로 시행되는 올해 7월 이전까지는 시범 운영 기간이다. 이병록 위원장은 "그동안 자치경찰 출범이 최우선 목표로 총론만 있지 각론이 없는 상태"라며 "인천경찰청, 자치경찰위원회, 인천시 삼박자가 잘 맞아 역할을 분담하고 효율적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