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국 첫 도입 '실효성' 지적
복지시설과 연계한 알리기도 전무
경기도가 예산 10억원을 투입한 24시간 노인 전화 상담 서비스가 주 이용대상인 노인층이 이용하기 어려운 모바일 채널을 활용해 홍보하면서 도입 초기부터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에 '코로나블루(우울증)'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것인데, 사업 홍보를 '온라인' 위주로 진행한 데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등 노인층의 접근성이 낮은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을 방문한 노인 30명을 대상으로 '24시간 노인전화 상담 서비스'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지 물었지만, 모두 고개를 저었다.
김모(81) 할아버지는 서비스 이용 여부를 묻자 "뭘 알아야 쓰지, 상담해준다고 문자 하나 온 거 없다"고 말했다. 최모(73) 할머니는 "들어본 적 없다"며 "그런 게 있다면 참 좋은데,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노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복지시설과 연계한 홍보 활동도 전무했다. 수원 등 다수 지역의 노인복지관 홍보 담당자들은 "24시간 상담 서비스에 대해 잘 모른다"며 "서비스와 관련해 지자체와 연계한 홍보 활동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해당 서비스의 24시간 운영을 위해 전문 상담사 20명도 추가로 채용했고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25건의 상담 전화가 걸려 왔다. 1시간에 1명꼴로 이용한 셈이다. 특히 도입 취지와 달리 주 이용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에는 이용률이 24.4%로, 현저히 낮았다.
경기도가 이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주요 홍보수단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이다. 그러나 노인들이 얼마나 카카오톡을 활용하고 있는지 등의 면밀한 조사 없이 그저 "경기도 카카오톡 플러스 채널을 추가한 친구가 100만명이 넘어 많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기도노인종합상담센터 관계자는 “서비스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앞으로 반상회 소식지를 통한 홍보가 예정돼 있다"고 해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