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 등 갈곳잃은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청소년 쉼터'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들이 2분기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경기도 내 한 청소년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집단 숙식생활을 하는 등 감염 위험요소가 큰데도 접종대상에서 제외돼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2분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를 시작으로, 장애인 시설 이용자와 학교·돌봄 시설 인력들은 물론 경찰·군인 등 사회 필수인력까지 순차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대상을 총망라해 위험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지만 교육·돌봄 시설이면서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청소년 쉼터'는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청소년 쉼터 종사자들은 접종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수시로 외부활동을 하며 시설을 오가는 청소년들이 많고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쉼터의 특성상 매주 종사자들과 청소년들이 번갈아 가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는데, 정작 백신 접종에선 제외된 것이 모순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부천의 한 청소년 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보름간 쉼터를 폐쇄했고 그 기간 동안 쉼터가 필요한 신규 청소년을 아예 받지 못했다.
평택의 한 청소년 쉼터 종사자 A씨는 "입소 청소년들의 외출과 외박을 제한하지만, 학업과 아르바이트로 바깥 활동을 이어가는 친구들이 대다수"라며 "(요양시설, 학교 등과 마찬가지로) 여러 명이 쉼터에서 온종일 함께 있는데 사전검사만으로는 위험을 차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도내 청소년 쉼터를 오가는 청소년은 4천300명에 달했다. 이들과 더불어 생활하며 상담과 숙식을 제공하는 종사자들은 같은 기간 290명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청소년들이 오가거나 인력이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산의 한 청소년 쉼터 종사자 B씨는 '사전 검사 후 시설 격리'의 허점을 지적하며 백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껏 고통스럽게 코로나 진단검사를 하고선 정작 격리공간이 부족해 사실상 감염차단이 어렵다는 것이다. B씨는 "새로운 청소년들이 입소하면 코로나 검사를 필수적으로 하는데, 이들의 격리 공간이 마땅치 않아 상담실 등 임시 공간에 격리한다"면서 "화장실과 식사 공간까지 분리하는 등의 조치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민원도 넣어보고 어려운 상황을 전하고자 애쓰지만, 변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청소년 쉼터가 백신 접종 대상에서 빠져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의견을 취합해 방역 당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백신 접종 대상 확대를 놓고 관계 부처들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청소년 쉼터같이 계획에서 제외된 시설도 곧 접종대상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지난 4월 경기도 내 한 청소년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집단 숙식생활을 하는 등 감염 위험요소가 큰데도 접종대상에서 제외돼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2분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를 시작으로, 장애인 시설 이용자와 학교·돌봄 시설 인력들은 물론 경찰·군인 등 사회 필수인력까지 순차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대상을 총망라해 위험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지만 교육·돌봄 시설이면서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청소년 쉼터'는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청소년 쉼터 종사자들은 접종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수시로 외부활동을 하며 시설을 오가는 청소년들이 많고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쉼터의 특성상 매주 종사자들과 청소년들이 번갈아 가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는데, 정작 백신 접종에선 제외된 것이 모순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부천의 한 청소년 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보름간 쉼터를 폐쇄했고 그 기간 동안 쉼터가 필요한 신규 청소년을 아예 받지 못했다.
평택의 한 청소년 쉼터 종사자 A씨는 "입소 청소년들의 외출과 외박을 제한하지만, 학업과 아르바이트로 바깥 활동을 이어가는 친구들이 대다수"라며 "(요양시설, 학교 등과 마찬가지로) 여러 명이 쉼터에서 온종일 함께 있는데 사전검사만으로는 위험을 차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도내 청소년 쉼터를 오가는 청소년은 4천300명에 달했다. 이들과 더불어 생활하며 상담과 숙식을 제공하는 종사자들은 같은 기간 290명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청소년들이 오가거나 인력이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산의 한 청소년 쉼터 종사자 B씨는 '사전 검사 후 시설 격리'의 허점을 지적하며 백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껏 고통스럽게 코로나 진단검사를 하고선 정작 격리공간이 부족해 사실상 감염차단이 어렵다는 것이다. B씨는 "새로운 청소년들이 입소하면 코로나 검사를 필수적으로 하는데, 이들의 격리 공간이 마땅치 않아 상담실 등 임시 공간에 격리한다"면서 "화장실과 식사 공간까지 분리하는 등의 조치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민원도 넣어보고 어려운 상황을 전하고자 애쓰지만, 변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청소년 쉼터가 백신 접종 대상에서 빠져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의견을 취합해 방역 당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백신 접종 대상 확대를 놓고 관계 부처들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청소년 쉼터같이 계획에서 제외된 시설도 곧 접종대상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