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질문에 답하는 문재인 대통령<YONHAP NO-1900>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5.21 /연합뉴스

美 "한국군 55만명 백신 직접 지원"
전염병 공조 위탁 생산·기술 이전
반도체·전기차 배터리등 對美투자
원전은 제3국 공동 진출 모색키로


문재인 대통령이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모두 마치고 23일 오후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171분간 정상 회담을 갖고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현안 공조, 코로나19 백신 및 신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전염병 공동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합의하고 미국은 한국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직접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 모더나사와 코로나19 mRNA 백신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곧 기술이전에 착수해 3분기부터 수억회 분량의 완제품 생산이 본격화된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한 경제분야 협력도 강화됐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는 394억 달러(약 44조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계획을 밝혔다.

또한 5G·6G 기술이나 우주산업 등 첨단과학 분야에서 협력키로 하고 특히 원전 협력을 강화하면서 제3국 공동진출을 모색키로 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남북·북미 정상 간 기존 합의를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지금까지의 남·북·미 논의를 존중키로 한 것으로, 이후 대북 문제에 있어 문 대통령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23일 SNS에 올린 글에서 "회담의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며 "미국이 우리 입장을 이해하고 반영해주느라 신경을 많이 써줬다"고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백신 파트너십에 이은 백신 직접 지원 발표는 그야말로 깜짝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다 받지 못한 상태인 데다 백신 지원을 요청하는 나라가 매우 많은데, 선진국이고 방역·백신을 종합한 형편이 가장 좋은 편인 한국에 왜 우선 지원해야 하나라는 내부 반대가 만만찮았다고 한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특별히 중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며 "코로나 이후 최초의 해외 순방이고 대면 회담이었던 데다 최초의 노마스크 회담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