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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예비 주자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017년 1월 23일 한 차례 '대권 출마 선언'을 했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가 출마 선언을 한 장소는 바로 성남시 소재 오리엔트 시계. 이 지사는 '소년공'이던 1969년부터 1971년까지 바로 이 시계 공장에서 일했다.

당시 노동자 후보를 표방한 이 지사는 이런 상징성 때문에 이곳에서 출마 선언을 했고, 이 때부터 오리엔트 시계가 속한 '오리엔트 정공'은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로 부상하게 된다.

오리엔트 정공을 포함한 '이재명 테마주'의 등락이 심상치 않다. 거대 정치 이벤트와 연계된 테마주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최근 주식시장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며 등락 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거래된 오리엔트 정공의 주가는 지난해 7월 6일 269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오리엔트 정공의 주가는 올해 1월 18일 1천875원으로 7배 가까이 급등한다. 당시 18일은 이 지사가 전 도민에게 10만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발표가 예정된 날이었다. 실제 발표는 이틀 뒤인 20일 이뤄졌지만, 당월 16일부터 '18일'이 공식 발표일이라는 보도가 이어졌고 이는 곧장 오리엔트 정공 주가에 반영됐다.

건설장비용 전장품과 자동제어기기 제조 및 판매를 하는 '프리엠스'도 대표적인 '이재명 테마주'로 꼽힌다. 프리엠스 관계자가 이 지사와 같은 대학 동문으로 알려지면서다. 지난해 6월 17일 5천580원으로 저점이었던 프리엠스 주가는 지난달 22일 3만4천850원으로 저점 대비 6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이 지사와 이낙연 전 총리가 각축을 벌이다 올 초 '사면 발언'을 계기로 이 지사의 독주로 전환된 이후 강세를 보인 프리엠스 주가는 여론조사 상 차기 대선 구도가 이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구도로 굳어진 3월 말부터 급상승했다.

여권 유력 후보로 이 지사가 떠오른 영향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게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평가다. A투자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정치 테마주'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 이른바 '세력'의 먹잇감이 되기 쉽고 워낙 변동성이 커서 많이 오르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떨어지는 식이어서 수익 실현이 쉽지 않은 편"이라면서 "특히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드는 올해~내년 사이에는 정치 테마주의 등락이 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