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러 백신도입 주장으로 방역 혼란 가중… 코로나정치 그만"
박용진 "지지율 박스권갇혀" 이낙연 개헌 제안엔 "구휼이 더 중요"
"경제 핵심은 기업간 공정 경쟁" 강조하며 4대그룹 총수 개별 만남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여권 대선주자들의 견제가 심화되고 있다. 이 지사는 무대응 혹은 신중론으로 일관하며 자신만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4일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강조하면서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선 백신 불안감을 부추기고 러시아 백신 도입 등을 주장하며 방역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다시 한 번 당부한다. 제발 코로나를 이용한 정치화는 그만하자"고 했다.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필요성을 강조해온 이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예비경선을 실시하자고 당 지도부에 제안하면서 "박스권에 갇힌 이 지사 지지율이 대세론이긴 한가. 이 지사 정책과 구상이 제대로 검증되고 있긴 한가. 여론조사상 당내 1위 후보라고 부자 몸 조심하듯 안전모드로 가선 안 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 지사와 개헌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지난 16일 이 전 대표는 국민 기본권 강화와 불평등 완화를 골자로 한 개헌을 공식 제안했는데, 이 지사는 "경국대전을 고치는 일보다 국민들의 구휼이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지난 21일 YTN 인터뷰에서 "구휼을 위한 제도를 헌법에 담자는 것"이라며 "국민 생존권, 안전권, 주거권 등을 선언적으로라도 넣어야 하위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여권 내 경쟁 주자들의 견제에 이 지사는 대체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자신만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의 정책 기조인 '공정'과 관련한 각종 행보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날은 화성시 현대차·기아기술연구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을 만나 "경제의 핵심은 기업 간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정부 주관이 아닌 개별 일정으로 4대 그룹 총수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올해 들어 경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천 SK하이닉스, 용인 주성엔지니어링·GC녹십자, 평택 팜에이트 등을 직접 찾는 한편 삼성전자 등 다수의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