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호황 업종' 탈세혐의 67명 세무조사

노정석 국세청 조사국장이 25일 오전 11시 국세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반사적 이익을 누리는 레저·취미·집쿡산업 등 신종 호황분야 탈세자 67명 등 세무조사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1.5.25 /국세청 제공

국세청, 레저·비대면 등 관련분야
자녀회사 편법 지원·허위 직원…
수입 단가 조작 원가 부풀리기도

여러 골프대회를 개최할 만큼 유명한 국내 A골프장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이용자가 늘자 그린피 등 사용료를 급격하게 올려 호황을 누렸다.

대중제 골프장으로 허가받아 세제 혜택까지 받고 있으면서도 세금 납부를 피하려고 비용을 부풀리고 자녀 회사를 편법 지원하기도 했다.

국세청은 내외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을 오히려 호황 기회로 삼는 업종을 찾아내고 그 과정에서 탈세를 저지른 67명을 찾아내 세무조사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 특히 위와 같은 레저·취미 분야를 비롯한 비대면·건강 관련 분야가 코로나19 확산 속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레저·취미와 비대면·건강 분야에서 각각 탈세 혐의자 35명과 32명을 파악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레저·취미 분야 조사 대상자 중 수입차와 자전거 등 모빌리티 분야의 지난해 수입금액은 2019년보다 37.3% 늘었고 홈트레이닝과 낚시 등 레저·취미용품(29.7%), 골프 분야(24.1%)도 매출이 많이 늘었다.

비대면·건강 분야에서는 밀키트·포장용기 등 '홈쿡' 산업(16.8%), 건강·다이어트식품(26.0%), 안과·피부과(14.2%)도 수입금액 성장이 두드러졌다.

문제는 이 중에서 적지 않은 탈세 혐의자가 나왔다는 점이다. '집쿡' 트렌드로 온·오프라인 판매가 급증한 B식품유통업체는 주지도 않은 성과급을 지급한 것처럼 꾸미고 친인척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인건비를 부풀려 법인자금을 유출한 혐의를 받게 됐다.

스포츠카 등 고가 외제차를 수입·유통하는 C사는 수입 단가를 조작해 원가를 부풀리고, 차량 판매 대금을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로 받는 수법으로 현금매출을 탈루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국세청은 "다양한 빅데이터로 산업·업종별 동향을 적시에 정밀 분석해 세정지원 필요 분야와 호황 분야를 정확하게 도출해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른 효과적 세무조사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준석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