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과도한 가지치기로 앙상하게 기둥만 남은 이른바 '닭발 가로수'(5월26일자 6면 보도=볼품없는 '닭발 가로수' 올해도 인천 전역 뒤덮다)를 개선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

박남춘 시장은 27일 시청에서 열린 정책현안회의에서 "가로수의 뼈대만 남기는 식의 과도한 가지치기는 잔인하다고 생각한다"며 "가로수의 생육을 고려한 가지치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현재 가지치기 작업은 도로표지판·전선·간판 가림 등을 해결하고, 병충해 방제를 위해 과도하게 이뤄져 오히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지치기 작업이 가로수 생육을 방해하면서 도심 속 녹지 공간이 미세먼지 흡수 등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보행 환경과 가로 경관을 개선하기 위한 가로수 가지치기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인천의 각 기초자치단체에 배부할 방침이다. 가이드라인에는 과도한 가지치기를 지양하는 작업 방법 등이 담긴다.

최도수 인천시 주택녹지국장은 "가로수 생육을 방해하지 않고, 도시 경관을 저해하지 않는 방식의 가지치기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시민 의견도 적극 수렴해 가로수 관리 방안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