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만난 윤석열<YONHAP NO-2782>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 29일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오른쪽)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2021.5.29 /독자 제공

성격상 전대 후 스스로 찾아 올 것
권 "尹 지인들 출마요구 고개 끄덕
정무적인 조언 인사가 있는듯 했다
여러사람 의견듣고 행보 결정 응답"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머지않은 시일에 야권통합과 별개로 국민의힘에 자발적으로 입당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검찰에서 나온지 석 달 가까이 잠행을 이어오다, 조만간 정치 활동을 개시할 것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망됐다.

4선 국민의힘 중진 권성동 의원을 지난 29일 공개적으로 만난 사실이 31일 알려져 표면화됐다.

일단 윤 전 총장이 권 의원을 만난 것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겠다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검찰 선배이자 어린 시절 동갑내기 친구지만, 윤 전 총장과 야권 지도부를 직접적으로 연결해줄 수 있는 중량급 정치인이기도 하다.

당의 한 원로급 인사는 이날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분위기를 전했다. 이 원로급 인사가 권 의원과의 교감 속에 나온 발언은 아니지만 최근 윤 전 총장의 거취와 상당히 맥을 같이해 주목을 끌만하다.

이 원로급 인사는 "윤 전 총장은 전당대회가 끝나는 대로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며 "그가 무슨 일을 할 때 재면서 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스타일상 스스로 입당 원서를 들고 당사에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내용을 구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출마 의지에 대해 "벌써 결심한 상태"라며 "검찰에 있을 때도 그랬듯이 누구의 말에 휘둘리는 성격이 아니다. 스스로 결정하는 스타일이어서 직접 입당 원서를 들고 당에 걸어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입당 시기는 빠르면 7월 중이라고 예상했다. 윤 전 총장이 조기에 입당 수순을 밟게 되면 이미 입당계를 낸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동시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의 한 관계자는 대선 후보 경선 일정에 대해 "당헌·당규상 11월 첫째 주에 대선 후보를 선출하게 돼 있어 2개월 전인 9월 초부터 경선 일정에 들어간다"며 "외부 주자들이 들어올 경우 늦어도 8월 말까지 입당하면 경선에 같이 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권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지인들의 요구에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시절 친구로 지낸 권 의원도 "윤 전 총장 옆에서 정무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느꼈다"며 "앞으로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 의견을 들어 신중하게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