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항체 장점·부작용 우려 '교차'
물량 일부 도입 전망 놓칠땐 후순위
3분기 AZ 경우 2회 접종 불편함도
"잔여 백신 찾기도 어려운데 얀센 접종을 해야 할까요?"
6월1일부터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에 코로나19 백신 중 하나인 얀센 접종이 허용되면서 선제적으로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30대 남성들이 백신 선택을 두고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그동안 보건 의료 인력이나 경찰, 소방 등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닌 30대 일반인들은 기존 잔여 백신을 통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만 가능했지만, 1일부터 정부가 30대 이상의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계자들에 대해 얀센 접종도 허용하면서 AZ와 얀센을 두고 백신 선택이 가능해졌다.
얀센은 AZ와 달리 1회 접종만으로 항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얀센이 생소한 데다 지난달 미국에서 혈전 발생으로 접종이 중단되기도 해 접종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노쇼 백신'인 AZ는 사전 대기 인원으로 여전히 잔여 백신 물량이 없는 데다, 얀센 백신은 접종 대상 370만명 보다 적은 101만회분만 들어올 것으로 보여 서둘러 결정하지 않으면 자칫 접종 시기가 후 순위로 밀릴 수 있다.
만약 후순위로 밀려 3분기에 백신을 접종해야 할 경우에는 AZ를 맞게 되는데, 이때는 2회 접종을 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성남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36)씨는 "아이가 있어 빠르게 백신 접종을 하려고 하지만 AZ나 얀센을 두고 아직 결정은 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접종을 하지 못하면 3분기에나 맞을 수 있다고 하니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1일부터는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시행된다. 백신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는 직계 가족 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또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의 대면 면회가 허용되고, 국립공원, 휴양림, 공연장 입장료 할인·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미국에서 얀센 백신 1천만건 정도의 접종이 진행됐는데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굉장히 드물게 발생하고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가 가능하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위험보다는 이득이 크다고 판단해 30세 이상에 대해 접종을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