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형 충전 28개 시·군 주민 제동
"2시간째 접속 불가" 어려움 호소
道, 일 평균 60억~70억이던 충전액
3~4배인 '270억원'까지 늘어나자
일 거래 한도초과 우려 '일시 중단'
경기도 소비지원금 신청 첫날인 1일 신청이 폭주하면서 지역화폐를 충전할 수 있는 경기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평소 60억~70억원이었던 일 충전액이 이날 3~4배인 270억원까지 늘어나 일 거래 한도 초과 우려가 제기되자 경기도는 일시적으로 충전 중단을 결정했다.
이날 오후 2시25분 경기지역화폐 앱을 클릭하자 '앱 접속 불가 안내' 문구가 나왔다. '"경기소비지원금2탄" 동시 신청자가 급증해 앱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빠르게 서비스가 복귀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첨부돼 있었다.
지역화폐를 20만원 이상 소비하면 기존 인센티브 2만원에 소비지원금 5만원을 포함 총 7만원을 주는 경기도 소비지원금 신청이 이날부터 시작했는데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앱 자체가 다운된 것이다.
앱 접속부터 막히면서 도내 28개 시·군 주민들은 카드형 지역화폐를 충전하는 데도 제동이 걸렸다. 경기지역화폐 앱은 코나아이가 운영하는데 성남·김포·시흥 등 3개 시를 제외한 도내 28개 시·군에서 이용하고 있다.
온라인 카페에서도 "경기도민으로 혜택 좀 받아 보려고 했더니. 접속자가 많은 거 같다. 2시간째 안 되는 중" 등 접속 어려움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오기도 했다.
심지어 이날은 카드형 지역화폐를 삼성페이로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첫날이었는데 이용자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결제가 안 되는 사태도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김포·시흥 등 3개 시와 달리 도내 28개 시·군은 모바일 지역화폐 서비스가 없었다.
수원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A(31)씨는 "삼성페이 연계 첫날 카페에서 사용해보려고 했는데 서버가 먹통이라 답답했다"며 "카페 직원도 평소 손님들이 지역화폐로 많이 결제하는 데 사용을 못해 신용카드를 꺼내기도 했다고 전해줬다"고 말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소비지원금 신청자가 많자 경기도는 이날 오후 2시45분부터 자정까지 충전 중단을 결정했다. 경기도 지역금융과 관계자는 "일 거래 한도 금액 직전까지 가서 충전을 중단하고 2일 0시부터 다시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김포·시흥 등 3개 시는 정상적으로 지역화폐 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해당 지역들은 지역화폐를 20만원 이상 소비하면 실시간이 아닌 일주일 뒤 소비지원금 5만원이 지급된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