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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경인일보DB

오는 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백신에 대해 정부가 60대 이상에 우선 접종을 하도록 지침을 바꾸면서 '끼인 세대'가 돼 버린 40, 50대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4월 정부가 '노쇼 백신'에 대해 누구나 맞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 2개월여 만에 지침이 바뀌면서 조기 백신 접종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2일 60∼74세 어르신에 대한 접종 사전 예약이 3일 끝나면 그 이후부터는 60세 이상에만 잔여 백신을 배정하는 방향으로 시행 지침을 개정했다.

잔여 백신을 맞기 위해 병·의원에 예약 할 때 60세 이상은 예비 명단에 방문·전화 예약이 가능하다. 60세 미만의 경우 앱에 공개된 잔여 백신만 맞을 수 있는데 백신 접종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버린 것이다.

30대 남성들의 경우 주로 예비군, 민방위 대원에 속해 얀센 접종에 대해 선택권을 줬던 것에 비해 40대, 50대들은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에서 상대적으로 제외돼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군포에 거주하는 A(43)씨는 "가뜩이나 잔여 백신 찾기가 힘들었는데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40·50대들은 자녀들을 키우면서 사회 생활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세대로 백신 접종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에서 직장을 다니는 B(48)씨도 "40·50대 중년층 일반인들은 언제 백신을 맞을 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에 있어 '끼인 세대'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27∼30일까지 네이버·카카오톡 예약으로 잔여 백신을 맞은 9천110명 중 40대와 50대가 83%를 차지하는 등 40·50대가 조기 백신 접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진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중증이환율, 사망률이 높은 60세 대상 어르신을 최대한 많이 접종해 보호하는 것이 2분기 최우선 과제"라며 "2분기는 60세 이상 연령층이 최우선으로 타 연령층에 우선 접종 권리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