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에게 "좋은 가치를 구현하는 정책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민주당 초선 의원 68명과의 간담회에서 "민주당은 혁신 DNA를 갖고 있는 역동적·미래지향적 정당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책임론 부각 속에 틈을 키운 당청 관계와 이른바 '조국 사태'를 둘러싼 당 내부 파열음 등에 따른 결속력 악화를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조국 사태와 부동산 정책 등 민감한 현안에 관한 발언은 거론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초선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구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집단면역 시기가 당겨질 것이며, 접종이 진행될수록 방역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뒤 "국민이 여름휴가를 잘 즐기고, 추석을 추석답게 가족들과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며, 나아가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우리 정부는 퇴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초선 의원들이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지지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손을 맞잡아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초선 의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중소상공인·청년을 포용하는 재정지원정책과 중소기업·일용직 근로자 등의 백신 휴가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영인(안산단원갑) '더민초' 운영위원장은 "코로나가 사회적 약자에 더 큰 고통을 초래한 만큼, 재난지원금과 전 국민 고용보험, 손실보상제도 등에 대한 비상한 조치와 함께, 보다 체계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과 만남의 시간을 보낸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겨냥해 "교언영색하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의욕이 큰 초선들이기에 국민의 애끓는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과감히 전달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연일 급등하는 물가, 갈팡질팡 부동산 정책, 반쪽짜리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기보다는, '도보다리의 영광을 재현해달라'는 뜬금없는 '문비어천가'가 더 크게 들렸다"고 지적했다.
/이성철·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