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규제·현대제철 사고 악재
3월~4월 경기도내 현장 6곳 중단
정부 'TF 출범'… 현황조사 돌입
6일 파주의 한 종합건설업체 대표 김모씨는 건물의 뼈대 역할을 하는 철근과 H빔을 구하지 못해 골조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건축자재 유통사에 t당 10만원의 웃돈을 주겠다고도 해봤지만 유통업체에선 철강사에서, 철강사에선 제강사에서 물건을 못 받는 상황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건물 안 배관·용접 등을 담당하는 기계설비업계 역시 스틸배관 가격이 절반 이상 올라 신규계약 수주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최근 대내외적 악재로 철근 등 주요 건축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지며 경기지역 건설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전국 59개 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됐고 그중 경기도 현장도 6곳 정도나 된다. 지난 3월 철강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 규제로 국제 철강 수급이 불안정해진 데다, 국내 철강 수급의 10%를 차지하는 현대제철이 지난달 7일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동을 중단한 것이 원인이다.
여기에 3개월 단위의 고정가격으로 공급되는 국산 철근과 달리 중국산 철근은 가격이 실시간으로 책정돼 가격 역전이 빚어지면서 국산 철근 재고가 15만t까지 떨어진 것도 한몫을 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관계부처 간 태스크포스를 출범하고 현황 조사에 돌입했다. 업계는 일단 환영하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사급 공사의 경우 공기가 하루 연장될 때마다 계약금의 0.05%가 가산돼 공기 조정이 원활하지 않다"며 "사급 공사에서도 공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