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만트럭 차량에서 냉각호스 손상과 보조 제동장치(프리타더) 공동현상이 잇따랐다. 불안해진 운전자들이 시정을 요구하자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자발적으로 리콜 조치했다. 회사는 일부 차량에서 경미한 결함이 있었으나 엔진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후에도 만트럭의 유사 결함이 끊이지 않았고, 차주들의 재조사 요구가 빗발쳤다. 만트럭은 지난 3일 본사 임원과 한국지사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리콜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이번에는 선별적 수리가 아닌 엔진 전량의 모든 부위를 점검하고 주요 부품도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인일보는 만트럭의 엔진 결함 가능성과 차주 및 운전자들의 불안·불만, 문제점을 추적 보도했다. 원인 모를 문제로 운행 중 갑자기 차량 엔진이 깨져 수리를 받았는데 1주일 만에 재수리를 받아야 했고, 이후에도 엔진에서 기계 갈리는 소리가 난다는 운전자도 있었다. 국토교통부가 리콜 발표한 보조 제동장치와 자동변속기 결함 외에도 엔진에서도 일부 깨짐 문제가 나타나는 실태를 고발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면밀한 조사를 통해 일부가 아닌 해당 모델 엔진의 공통적 결함이라고 판단했으나 회사 측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도 전했다.
만트럭이 생산 보급한 수도권 2층 버스 일부에서 주행 중 엔진 꺼짐 현상이 발생한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내리막길이기에 다행이었다는 운전기사는 대형참사를 면한 게 다행이라고 증언했다. 보도 이후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만트럭 버스와 관련한 결함 증상이나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합 관계자는 엔진 계통 결함은 적은 가능성만 있더라도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조사와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만트럭 2층 버스는 경기도 내 11개 업체에서 100대 이상을 운행하고 있다.
다국적 트럭·버스 제조회사가 차량 결함에 사과하고 자발적인 리콜 조치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늦은 감은 있으나 다행한 일이다. 대상 차량이 4천여 대를 넘고, 비용이 4천억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 측은 리콜 고객 지원을 완벽하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별도 부지를 확보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회사는 차량 결함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바란다. 지난 리콜처럼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상술이라면 더 큰 화를 부를 것이다.
[사설] 공식 사과한 만트럭, 완벽한 리콜 조치 이행해야
입력 2021-06-06 20:23
수정 2021-06-0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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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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