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트레이너 등 1만2천여명에게 스테로이드 불법 유통한 조직 덜미

약 6년간 헬스트레이너 등에게 스테로이드와 같은 전문의약품을 불법으로 유통한 조직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일 약사법 위반해 스테로이드 등 전문의약품을 불법으로 유통·판매한 A(36)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배달책 3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5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5년 10개월간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총 1만2천여명에게 약 18억4천만원 상당의 스테로이드 등 전문의약품을 불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A씨의 오피스텔에서 시가 2억원 상당의 스테로이드 등 전문의약품을 추가로 발견해 현장에서 전량 압수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것만 73종에 달하고, 주사제·정제 등 제형도 다양해 압수량은 1만8천여상자에 달했다.

식약처 조사 결과 A씨는 대포통장을 사용하고 전문의약품의 바코드를 제거해 판매하는 등 수법으로 수사당국의 적발을 피해왔다. 배달책에게도 적발되면 발뺌하라고 안내하는 등 지속해서 수사에 혼선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1년간의 추적 끝에 불법 스테로이드 판매 총책을 찾아내 구속했다"며 "앞으로도 수사기관과 공조해 불법 의약품 유통을 근절해 국민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스테로이드는 단백질의 흡수를 촉진하는단백동화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로 잘못 투여하면 면역체계가 파괴되고, 성기능에 장애가 오며 심장병·간암 유발 등 각종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김동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