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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의무경찰제도 완전 폐지를 앞두고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복무할 마지막 의경 모집시험이 열린 10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의무경찰 응시생들이 체력시험을 치르고 있다. 2021.6.10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막내 기수로 전역 하겠지만 선임들이 오히려 더 잘 챙겨주지 않을까요."

지난 10일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치러진 '마지막' 의무경찰 모집시험에 응시한 이강준(22·광주)씨는 시험을 모두 치른 뒤 미소를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선배 추천으로 의경을 알아보게 됐는데 생각보다 시험이 어렵지 않아 다행이었다"며 "경찰을 희망으로 생각하고 있어 이번에 시험에서 꼭 뽑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응시생들은 적성검사와 함께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멀리 뛰기 등 체력 검사 등을 거쳤다. 체력 검사에서 감독관들은 응시생들의 공정한 측정을 위해 일일이 응시생들의 자세를 확인에 힘썼고, 대기 중인 응시생들도 굳은 표정으로 차례를 기다리는 등 시험장에는 사뭇 긴장감이 돌았다.

같은 날 시험에 응시했던 채진혁(28·성남)씨도 "의경은 방범 순찰, 교통 정리 등 업무를 맡게 되는데 보다 의미 있는 군 생활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다"며 "(의경에)선발된다면 마지막 기수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제378차 의무경찰 모집 시험'은 경기남부청이 의경을 뽑는 마지막 시험이었다.

의경들은 지난 1983년 2월 4일 1기가 최초 입영한 이래, 그동안 집회·시위 대응·, 범죄예방활동, 교통질서 유지 등 치안 업무를 보조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의무경찰 단계적 감축 및 경찰 인력 증원 방안'이 국정과제로 확정되면서 2018년부터 의무 경찰 인원이 매년 20%씩 감축돼 왔다.

지난 2017년 12월 말 기준 17개 상설 중대, 33개 소단위 부대로 총 1천771명이 복무했지만 현재 6개 중대, 33개 소단위 부대 556명만이 근무 중이다. 마지막 의경 모집 시험에서 경기남부청은 41명을 선발할 예정으로 1천265명이 접수했다. 경쟁률은 35.5:1로 시험에 응시생들은 추첨을 거쳐 오는 21일 최종 선발된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의무 경찰 감축에 따른 업무 공백은 경찰관 기동대 신설, 청사 방호 업무 전담 인력 채용 등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