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스타 배출못한 조직 '꼰대당 전락' 우려 속
국민눈높이 맞춤 정책으로 민심회복 기회 기대
이른바 '이준석 열풍'이 몰고 온 정치 변화 기류에 직면한 더불어민주당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준석호'의 가동으로 졸지에 '꼰대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민주당은 위기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교차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위기감의 배경에는 이준석 대표가 청년층의 지지를 급격히 흡수하면서 당내 민심이반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청년층 표심을 되돌리기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바탕에 깔렸다.
특히 이 대표의 경우 기존 정치인과는 선이 다르게 청년층 입맛에 맞는 메시지를 내면서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여 당내 고심은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 같은 위기감의 표출은 당에 대한 아쉬움으로 이어지며 자성론의 덩치마저 키우고 있다.
그동안 국민의힘이 '이준석'이라는 거물급 청년정치인을 키워내는 동안 민주당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현재 민주당 주류는 50·60세대다. 아울러 민주당이 전국적 청년 조직을 꾸준히 가꿔왔음에도 기성 정치인 위주의 시스템 속에서 '청년 스타'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한 불만이 당내 주류인 86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도내 정치권에선 '시대 정신의 대전환'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성호(양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거대한 변화의 쓰나미 속에서 파산할 것"이라고 했고, 홍기원(평택갑) 의원은 "민주당이 더 크게 변해야 한다. 국민이 원한다"고 적었다.
강득구(안양만안) 의원도 "돌풍이 현실이 됐다. 기존의 틀을 못 벗어난 꼰대 정치인들의 구태정치 카르텔을 심판한 것"이라며 "정치권 전반에 대한 개혁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담겨있다. 민주당도 이 상황을, 이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이는 '이준석 돌풍'을 분명한 악재로 인정하되, 이후 불거질 수 있는 분열 또는 파열음을 잘 활용하면 민주당의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우선 당 지도부의 통일된 메시지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비해 당 시스템이 보다 잘 정비된 민주당으로서, 이념이나 기존 정책에 얽매이지 않고 국민에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간절한 자세를 국민께 내보이는 것만이 부동산 문제로 등을 돌린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