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 정병국 정치학교 출신 1세대… 현역제치고 최연소 '최고' 돌풍
새지도부 일원 대전·광주 첫행보 "국가·국민위한 희생자 넋 위로"소회
"이대표와 가치관 공유 동지… 당대변인 공채·586세대 위선과 싸울 것"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바람 못지 않게 강풍을 일으킨 청년 대표가 있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이다. 이준석 바람에 살짝 가렸지만 그 역시 1990년생(31세) 최연소 최고위원으로 현역 의원을 제치고 '신승'을 거둬 정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정병국 전 의원이 운영하는 청년정치학교 출신 1세대로 지난 21대 총선 퓨처메이커로 광명을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와 동선을 같이하며 '변화' 돌풍을 만들어냈다.
'경기도의 이준석'으로 부상하고 있는 그는 14일 경인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변화와 혁신을 이준석 대표와 같이 만들어 국민의힘의 정권교체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와 함께 대전현충원과 광주 학동4구역 철거 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뒤 KTX로 상경하는 길이었다.
31살 최연소 최고위원인 그는 지도부의 일원으로 첫 일정을 마친 소회로 "국민의힘은 당연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의 넋을 기리고 이분들을 영웅으로 대접하고 처우도 개선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정치의 괴리를 메꾸고 싶다"며 "상식적인 부분을 더 얘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물어보니 환경과 노동 문제를 끄집어냈다. 그동안 보수정당에서 의제로 잘 삼지 않았던 내용이다.
그는 "환경에 대한 문제라든지, 노동에 대한 문제라든지 그동안 보수가 말하지 않았던 것을 적극적으로 말씀을 드려서 보수가 정말 공동체를 지킬 수 있는 정당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 다소 금기시된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당의 주요 어젠다로 삼을 것이라는 주장도 서슴없이 펼쳤다.
그는 "기후변화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공동체의 문제이고, 인류의 생명과 생존을 위협하는 안보 위협이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단순히 기후의 문제만이 아니라 안보 차원에서 보수정당으로서 더 적극적인 입장을 내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선 동지이면서 개인적으로 공유하는 가치관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준석 선배와 바른정당 시절부터 함께한 동지이고 개인적으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서로 가치관에 대해 많은 걸 공유하고 있어 이 대표가 되는 걸 지지해왔고 앞으로도 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와 공감하는 정책에 대해선 "공정한 경쟁에 대한 가치관"이라며 "이번에 당 대변인을 공개 채용하는 것. 기존엔 당 대표가 지명하던 것을 토론 배틀이나 연설 대전을 통해서 당 대변인을 선출하는 걸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경제적, 생계문제 때문에 정치권에 도전하지 못했던 젊은 세대들도 과감하게 도전해서 공정한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86세대의 위선과 싸우겠다는 말도 했다. 그는 "기존 20·30세대가 586세대 위선에 분노하고 있다"며 "지금 민주당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청년 정치인들이 여기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자성을 촉구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가 같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내년 대선 역할에 대해선 "보수 정당의 가치를 확장해 20·30세대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열광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구체적으로 배달의 민족 같은 플랫폼 운동을 추진해 정치권이 전혀 다루지 않는 20·30세대의 의제에 대해 목소리를 더 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정치권에 대해선 "굉장히 많은 당원협의회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의 인선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경기도의 원외 위원장들의 고충이나 애로 사항을 당 지도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생각"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