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서 "정무라인 접대" 질의 발단
감정싸움 격화… 내부선 의견 갈려
김상호 하남시장의 최측근으로 손꼽히는 비서실장이 하남시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 문제로 해당 시의원과 김 시장이 목소리까지 높여가며 언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남시 조직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16일 하남시 공무원들에 따르면 박모 비서실장은 지난 11일 하남시의회 이모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뒤 사직 의사까지 밝혔지만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과 박 실장의 갈등은 지난 9일 자치행정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의원이 김모 자치행정과장에게 "A팀장이 정무라인과 헬스장을 가고 골프장에서 골프채를 쥐어주고 수건을 건넨다는 얘기가 있다. 그래야만 승진을 하는 것이냐"고 질의하면서 발단이 됐다.
당시 김 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으며 이 시의원도 "소문이겠죠. 이런 소문이 나지 않는 것도 조직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치행정과 행감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박 실장 측에서 방미숙 의장을 통해 이 의원의 공식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하남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감정싸움으로 격화됐다. 특히 지난 11일 오후 이 의원이 김 시장을 찾아간 자리에서는 시장실 밖까지 들릴 정도로 두 사람 간 언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시장과 이 의원뿐만 아니라 박 실장까지 더불어민주당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법적 다툼까지 벌이게 되자 민주당 하남지역위원회가 강조해 온 '원팀'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시청 내부에선 행감에서 나온 의원 발언이 정당한 의정활동이냐, 또 이를 문제 삼아 피감기관 소속 공무원이 해당 시의원을 고소하는 것이 타당하냐 등을 놓고 긍정과 부정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한편, 박 실장은 고소 이유 등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고 이 의원도 사실관계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