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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박남춘 인천시장. /경인일보DB

송영길 前 시장 연임 못한 파장
매립지 4자 합의로 '종료' 실패

내년 대선 결과·당내 경선 부담
소각장 확충 내부 갈등도 난제

쇼맨십 부족 '낮은 인지도' 도


박남춘 인천시장이 15일 재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전례 없이 겹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로 인한 정치적 변수, 풀기 어려운 지역 현안 등으로 재선 가도가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송영길 인천시장 때도 그렇고 (인천에서) 민주당 정치인들은 재선에 대한 간절함이 공통으로 있다"며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내비쳤다.

그러면서 "송영길 시장이 재선을 하지 못해서 벌어진 문제가 많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수도권쓰레기매립지 4자(인천시·경기도·서울시·환경부) 합의를 꼽았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더라면, 2016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앞두고 2015년 매립지 3-1공구(103만㎡)를 추가 사용하기로 한 4자 합의도 없었을 것이라는 게 박 시장의 설명이다.

당시 4자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국민의힘 소속인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다. 박 시장은 인천시가 오랫동안 끌고 왔던 현안에 대해 "재선까지 해서 천착하는 게 좋겠다"며 "선거를 많이 치러보진 않았지만,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박남춘 시장을 둘러싼 여러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내년 지방선거는 그보다 3개월 앞선 제20대 대선 결과에 강하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대선에서 여당이 승리할 경우 인천시장 당선 가능성도 커지면서 박 시장은 당내 후보군과 경선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나온다. 송영길, 유정복 등 전임 인천시장은 재선에 도전할 때 야당 후보였고, 당내 경선을 치르진 않았다.

인천시 자체매립지 조성과 자원순환센터(소각시설) 확충 관련 인천 내부 갈등도 박남춘 시장 입장에선 난제다.

해당 기초자치단체와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가올 지방선거 국면에서 부담을 느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이 박 시장에게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최대 현안인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정책이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낼 필요성이 커졌다.

'쇼맨십'을 좋아하지 않는 탓에 다른 광역단체장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또한 박 시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지난 4월23~30일과 5월24~31일 인천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5월 광역자치단체 평가'에서 박남춘 시장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35.6%로 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16위를 기록했다. 전임 인천시장 때부터 리얼미터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줄곧 하위권이었는데, 이는 인지도가 낮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 관련기사 3면(인천시 "내달까지 내부갈등 정리해야 2025년 매립지 종료")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