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마리나선박 정비업' 신설
'워터웨이플러스' 한곳서 위탁
과정이수 필수… 취준생에 인기
일찌감치 해양레저인력 양성에 나선 경기도가 대한민국 해양안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도의 해양레저선박 수리교육 위탁기관이 전국 유일의 교육주관기관으로 승인을 받으면서 해양산업에 진출하려는 취업준비생들이 거쳐야 하는 관문이 됐기 때문이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마리나항만의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마리나선박 정비업이 신설됐다.
그간 마리나선박은 특별한 국가인증 자격이 없어 자동차 정비사가 수리를 하거나 도제식으로 선박수리기술을 배운 비전문가가 선박 수리를 전담해왔다. 자격 관리가 되지 않아 작은 고장에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선박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웠고, 선박 소유주 역시 선뜻 수리를 맡기기 어려운 분위기가 만연했다.
개정된 법에 따르면 마리나선박 정비사가 되려는 사람은 전문인력 양성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하고, 해양수산부 장관이 인증한 정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현재 교육주관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경기도가 위탁교육을 맡긴 워터웨이플러스 단 한 곳으로, 날로 성장하는 해양레저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셈이다.
도는 지난 2016년부터 전문수리인력을 양성해왔고 현재 경기테크노파크(안산)와 워터웨이플러스(김포)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선체 밖에 엔진이 설치된 선외기 테크니션 교육과 선내기 테크니션 교육과정, 선체 테크니션 교육과정으로 전문적이고 우수한 정비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도의 교육과정은 영국 SDC(Souch Devon College)와의 협력으로 공신력을 높였고 3개월간 460시간의 집중도 높은 교육으로, 새로운 직업을 찾으려는 취업준비생 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9년 교육과정을 수료한 류서현씨는 "이미 포화상태인 자동차 정비보다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고 싶어 경기해양레저인력양성센터의 문을 두드렸다"며 "현재 마린랜드에서 서비스(정비) 업무를 담당하면서 나만의 정비 노하우를 쌓으며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고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김성곤 경기도 해양수산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여행을 가기 어려워지면서 해양레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국내 보트제조사들은 주문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양레저산업의 발전에 따라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도의 교육과정이 취업의 새로운 활로가 되는 것은 물론, 해양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