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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 '공개적 연기'… 도내 우호 중진·영호남 지식인 등 반발

국민재난금 지역화폐 지원 문제도 추경 편성 본격화 할땐 논쟁 불가피

李지사 "의료행위 소극적 주장 이해불가" 이준석 "신중 입장을 희화화"

이른바 '이재명 이슈'가 연일 여의도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기 대권 거취를 가름할 '경선연기론'이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고, 이 지사가 띄운 '수술실 CCTV 설치'는 여야 간 공방전이 치열하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본격화되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의 지역 화폐 지급 등 지원 방식을 놓고도 논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우선 민주당 안팎에선 '경선연기론'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 경선연기 방안에 무게를 실으면서, 이 지사를 돕는 경기도 내 중진 의원들의 반발도 심화하고 있다.

이 지사의 지지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의 고문을 맡고 있는 안민석(오산)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연기 논란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만큼 늘어나는 것은 분열이고 떨어지는 것은 당 지지도일 뿐"이라며 "부질없는 경선 연기 논란을 계속하기보다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공격적인 마케팅에 올인해 보는 것이 국민에게도 대선 승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전날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인 조정식(시흥을) 의원이 "경선 연기론은 당의 원칙을 깨는 것이고 대선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면 비판한 것과 같은 취지다.

아울러 영호남 교수·지식인 160명도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의 정치 일정 준수는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며 현행 일정 유지를 촉구했고, 민주당 대구 지역 지방의원 24명도 성명을 내고 경선 연기에 공개 반대 입장을 내면서 당내 찬성 측과 대립각을 넓히고 있다.

이 지사가 제안한 '수술실 CCTV 설치'는 여야 간 정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 지사가 전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면 의료행위가 소극적이 될 거라는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한데 대해 이 대표가 "수술실 CCTV 문제에 신중하자는 입장에 '불법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로 받아친다면 이건 정치의 희화화"라고 반박한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김남국(안산단원을) 의원은 이날 SNS에서 "야당 대표의 논박하는 수준이 국회 본청 앞 해태상을 붙잡고 엉뚱한 소리 하는 정도"라며 "앞으로도 이런 식이라면 '이준석 태풍'은 실망을 넘어서 대표적인 청년정치의 실패 사례로 남게 될 수도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법안은) 논의가 아닌 강력한 의지와 입법이 필요한 때"라며 "국민의힘이 미온적이라면 우리 민주당만이라도 국민의 목소리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질세라 국민의힘 이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선악 논리로 법안에 접근하고 있다"며 "입법 내용을 찬성하면 선, 반대하면 악이라는 식으로 야당을 대하는 방식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