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거점배수지 3곳 건설 추진
2029년까지 '통합급수체계' 구축
朴시장, 정수장 등 개선사업 점검
인천시가 제2의 '붉은 수돗물 사태'를 막기 위해 물 흐름을 바꾸는 수계 전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거점 배수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2029년까지 거점 배수지 3개를 건설해 정수권역 통합급수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현재 부평·공촌·수산·남동 등 인천 4개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은 해당 지역 배수지를 통해서만 공급되고 있다. 노후 관망 교체나 수도시설 수리 등을 위해서는 정수장 가동을 중지해야 하는데, 이 경우 수돗물 공급 경로를 바꾸는 수계 전환을 해야 수돗물이 끊기지 않는다.
인천시가 도입하는 거점 배수지는 모든 정수장을 연결해 1개 정수장이 가동을 멈추더라도 수계 전환 없이 수돗물을 정상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사업 추진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배수지, 가압장, 관로 공사를 추진해 정수권역 통합급수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국제적 수준의 수질 관리를 위해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 22000) 인증 취득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인천시는 2011년부터 올해 4월까지 67차례 수계 전환을 시행했다.
하지만 2019년 5월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급격한 수계 전환으로 유량이 늘고 수압이 강해지면서 관로 내부에 붙은 물때와 침적물이 서구 지역 수돗물에 섞여 나와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에는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오기도 했다.
유충의 산란처가 되기 쉬운 정수장이 제대로 밀폐되지 않은 채로 운영돼 깔따구 성충이 유입된 것이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내내 정수장, 배수지, 상수도 공사 현장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인천시가 추진하는 상수도 개선사업을 점검했다.
이날 박 시장은 전국 처음으로 부평정수장에 적용한 활성탄 지(池)의 지별 밀폐시설과 유충 차단장치, 내달 중순 준공할 예정인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 산화시설 등을 둘러봤다. 고도정수처리 산화시설은 표준 정수 공정으로 처리가 어려운 신종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시스템이다.
박남춘 시장은 "시민들 곁에 항상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이 흐른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라고 공급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대수술을 단행할 것"이라며 "앞선 수돗물 사고로 인해 실추한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