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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5시36분께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 중인 가운데 거세진 불길에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자현 수습기자 naturelee@kyeongin.com

이천 쿠팡 덕평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불길이 거세지면서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화재 초기 스프링 쿨러는 작동했지만, 수신기 오작동이 반복돼 작동이 지연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17일 오전 5시36분께 이천시 마장면 덕평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불이 났다.

불은 물류센터 2개동 중 1동(지하 2층·지상4층, 연면적 12만7천178.58㎡) 지하 2층 물품창고 철제 선반 측면에 설치된 2구 콘센트 선풍기 쪽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께 출입구 200m 거리의 발화지점을 찾았고 오전 8시19께 큰 불길을 잡고 대응 2단계로 발령한 경보령도 해제했다.

그러나 잔불 정리 도중 발화지점인 철제 선반이 무너지면서 비닐류 등 가연성 물질로 추정되는 적재물로 불길 옮겨붙었다. 이 과정에서 잔불 정리 등을 위해 투입된 소방대원 5명 중 4명은 탈출했고, A(54) 소방경은 미처 나오지 못해 화재 현장에 고립됐다. A 소방경은 현재까지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불길은 오후 6시 30분을 넘기면서 전층으로 확대됐고, 건물 붕괴 가능성도 나오면서 A 소방경에 대한 수색 작업은 멈춘 상태다. 화재 진압을 위해 내부에 투입된 소방대원도 철수했다.

또한, 소방당국은 화재 초기 스프링 쿨러가 작동한 것으로 파악했는데, 수신기 오작동이 반복돼 스프링 쿨러 작동이 지연됐을 가능성도 있어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구조대장 수색은 건물 붕괴 우려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내일 아침 다시 수색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옆 물류센터로 불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차량을 배치하면서 연소 확대를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프링 쿨러 수신기 오작동 신고가 있어 작동을 지연시켜놨다는 얘기가 있어 현재 광역수사대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139대와 소방력 416명을 동원해 16시간 넘게 화재 진압이 진행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이 완료되는 대로 현장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현정기자·고건 수습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