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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시작됐던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하루 넘게 지속되고 있다. 2021.6.18 /이시은·이자현 수습기자 see@kyeongin.com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불길이 사흘 넘게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건물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종 소방대장 수색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17일) 오전 5시께 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발생한 이번 불은 18일까지도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큰 불길은 초진 단계에 근접했지만 건물 내부 가득 찬 가연성 물질로 연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화재가 장기화 되며 건물을 지탱하는 H빔도 크게 휘었다. 특히 건물 전면부 우측 부분은 육안으로 봐도 안쪽으로 크게 말려있는 상태다.

소방당국도 이같은 상황을 우려해 건물과 일정 거리를 두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지 못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중앙부가 주저앉았다"며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문가의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이용재 경민대학교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H빔 철골구조의 건물을 열을 받으면 붕괴 위험이 크다"며 "가격적인 장점은 없지만, 기둥과 기둥 사이를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어 물류센터 등에서 많이 활용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은 뒤 내일 오전께 실종 소방대장 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초진 선언 이후 건물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이후 위험요소가 없을 시 내부 수색인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이날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공식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쿠팡은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물류센터 화재로 심려끼쳐 송구하다"며 "화재 원인 조사는 물론 사고 수습 과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종 소방관과 관련해서는 "모든 쿠팡 구성원들의 마음을 모아 조속한 구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