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후 4일이 지나 두통이 점차 심해진다면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얀센 접종자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정 교수는 글에서 "얀센백신의 경증 이상 반응은 접종 후 48시간부터 점점 좋아진다"며 "하지만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하게 되면 접종 후 4일 이후부터 최대 28일까지 다시 두통이 발생해 점차 심해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문제는 두통이란 게 흔한 증상이라 대수롭지 않게 느끼거나 병원에 방문할 생각을 못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갑자기 4일 이후부터 두통이 생겨서 '점점 심해지면' 꼭 의료기관을 방문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얀센백신은 지난 10일부터 30세 이상 예비군, 민방위, 군가족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인 얀센백신은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발생 위험이 있다.
TTS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뇌정맥동혈전증, 내장정맥혈전증 등과 같은 희귀한 혈전증이다. 우리나라에선 2건이 발생했으며, 지난 16일 AZ 잔여 백신을 맞았던 30대 남성이 사망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TTS 발생율은 100만명당 0.3건이고, 50세 이하로 한정하면 100만명당 1.3건이다. 다른 나라 남성의 100만명 당 1.4건보다 발생 빈도가 낮지만, 사망자가 나온 만큼 TTS 감시와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행히 TTS는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접종 후 4일 이후부터 4주까지 새로 발생하거나 악화하는 두통', '접종 후 4주 이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붓기' 증상이 발현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 교수는 "위험기간은 7월 15일까지"라며 "적어도 7월까지는 TTS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도 AZ·얀센 백신 접종 시 TTS 위험 안내 문자를 발송하기로 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