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분당·용인수지·수원영통 뒤이어
구도심 비해 신도시가 높게 나타나
격차, 소득·학력·숙련도 무관치 않아
지난 1일부터 30대 이상 예비군·민방위 대원, 군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얀센 백신을 선착순으로 예약 접종했던 가운데, 경기도 내에선 과천시의 예약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수지구, 수원시 영통구 등 비교적 신도시 지역이 이어 눈길을 끌었다.
20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이 각 지역별(보건소 기준) 30대 남성 인구 대비 얀센 백신 예약 건수를 비교한 결과 경기도의 평균 예약률은 24.9%로 전국 평균(25%)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차이가 비교적 크게 나타났는데 가장 예약률이 높은 지역은 과천시로, 지역 내 30대 남성 중 38.9%가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예약률이 높은 곳은 성남시 분당구(35.3%), 용인시 수지구(33.2%), 수원시 영통구(33.1%), 안양시 동안구(33%)였다. 군 부대가 다수 소재한 연천군(32.8%) 보다도 신도시 지역에서 예약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 그래프 참조
과천시의 예약률은 지역 내 30대 남성의 얀센 백신 예약률이 19.7%로 도내에서 가장 낮은 남양주시, 시흥시, 광주시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오산시(19.9%)와 평택시(19.8%)도 예약률이 낮은 편이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구도심보다는 신도시에서 예약률이 높게 나타났는데 성남시의 경우 분당구의 예약률은 35.3%였지만 수정구와 중원구는 각각 26.8%, 26.7%로 차이를 보였다.
용 의원 측은 이를 지역별 백신 예약률 격차가 지역 주민들의 소득, 학력, 숙련도 수준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용 의원 측은 "지역별 백신 예약률과 해당 지역의 고소득자, 고학력자, 고숙련 노동자 비율을 분석해봤는데 고소득자 비율이 1% 상승하면 백신 예약률도 0.25%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며 "이번 백신 예약은 온라인 선착순으로 이뤄졌다. 30대 남성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인터넷 속도도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예약률 격차의 저변에 놓인 것은 불평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온라인에서 예약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습득할 네트워크, 백신 부작용에 대비해 연차를 쓸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 야간노동에 시달리지 않는 삶의 여유 등이 예약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얀센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 114만147명의 접종률은 96.3%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등 다른 백신과 달리 한 차례만 접종하면 돼 지난 1일 0시 선착순 예약이 시작된 지 16시간 만에 예약이 마감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