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한 쿠팡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불매를 촉구하는 여론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쿠팡은 "유가족과 덕평물류센터 직원들에 대해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쿠팡 불매·탈퇴 움직임은 지난 19일 오전부터 본격화했다. 이날은 인명검색을 위해 들어갔다가 되살아난 화마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고(故) 김동식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이 발견된 날이다.
인스타그램 등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포털 카페 등을 중심으로 이 같은 인증 글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쿠팡불매'를 태그한 게시물에는 저마다 탈퇴했음을 보여주는 인증 숏이 포함돼 있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쿠팡 애용자였는데, 소방관 순직 소식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파 동참했다"고 적었고, 또 다른 네이버 카페 이용자는 "여러 가지로 실망스러워 탈퇴 운동에 참여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쿠팡을 탈퇴했다는 인증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는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의 입장 발표와 맥을 같이한다. 당시 노조는 "물류센터에는 수많은 전기장치가 설치된데다 먼지까지 쌓여 화재 위험이 높은데도 쿠팡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거나 실행된 적이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쿠팡은 유가족·물류센터 직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쿠팡은 20일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고(故) 김동식 소방령님의 숭고한 헌신에 모든 쿠팡 구성원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평생 유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순직 소방관 자녀분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또 "화재로 소중한 일터를 잃은 직원이 생계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화재 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개선이 필요하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