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청년들 다양한 볼멘소리
경영진 "조직화합 위해 모임 필요"
전문가 "기존틀 못 벗어나면 쇠퇴"
학생들 전면등교 적응할지 우려도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속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로 불리는 청년들 사이에서는 직장 내 회식 문화와 재택근무 축소를 놓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원격수업에 익숙해진 초·중·고등학생들이 전면등교에 잘 적응할지 우려도 존재한다.
정부가 20일 발표한 새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수도권(현 2단계)은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중간단계(사적모임 6인까지 허용)를 거쳐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9인 미만으로 완화돼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된다.
또 교육부가 2학기 수도권 등 전국에 전면 등교를 추진키로 해 등교·원격 수업을 번갈아 하던 '퐁당퐁당' 등교도 내달부터 끝난다.
거리두기 완화에 노동자와 사용자 모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강화된 거리두기로 재택근무가 활발해지면서 업무 방식은 물론, 회식 문화도 달라져 견해 차이가 생겨서다.
제조업체 K사 3년 차 사원 박모(27)씨는 "회식문화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새벽 1시 넘어서까지 술 마시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하기가 불가능했을 거란 점에서 나는 거리두기 수혜자"라고 했다.
반면 경영진은 조직 화합을 위해 어느 정도의 회식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도내 제조업체 김모(36) 대표는 "회식을 너무 자주 해도 경영진 입장에서 부담이 있으나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조직원들의 솔직한 고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여 동안 대부분 직군에서 일부 적용했던 재택근무도 화젯거리다.
6개월간 간헐적으로 재택근무해온 금융업계 종사자 김모(30) 계장은 "이번에 재택근무를 하면서 주 5일제가 아닌 주 4일제도 가능해 보였는데 업계는 변화하려 하지 않는 게 답답하다"고 힐난했다.
반면 사측은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한양대 최병대 명예교수는 "노동시장이 언택트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 없어 민간과 공공 모두 크게 바뀌게 될 것"이라며 "기존 체제에 멈춰 있으면 조직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