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경로 '유료' 53%·'무료' 57%
유료, 오프라인·지인·첫대면자 順
가장 바람직 경로 '보호시설' 꼽아
'판매 자격 제한을' 79%로 지배적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기도민 절반가량은 돈을 주고 동물을 입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로부터 반려동물 판매 자격을 부여받고 팔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수를 차지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11일부터 12일까지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매매 관련 도민 여론조사'를 했다고 21일 밝혔다.
도가 반려동물 입양경로를 물은 결과(중복 응답) 돈을 주고 입양하는 '유료 경로' 응답이 53%, 유기동물 보호센터 등 '무상 경로'가 57%를 차지했다.
유료 경로는 오프라인 판매업체(33%), 지인(10%), 모르는 사람 유료(5%), 온라인 판매업체(4%) 등의 순이었고 무료는 지인(45%), 유기동물 보호·입양센터(7%), 모르는 사람 무료(5%) 등의 순이다.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반려동물 입양경로는 '유기동물 보호·입양 센터 입양'(42%) 응답자가 가장 많아, 반려동물에 관한 도민들의 인식이 상당수 '사지 말고 입양하자'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의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유기동물 가운데는 경미한 결막염이나 피부병과 같은 증상만 있어도 입양이 안 돼 안타깝게 죽어야 하는 사례가 많다"며 "반려동물을 새로 들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 유기동물 보호시설을 통한 입양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에 정부로부터 자격증을 부여받은 업자만 동물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도민 의견이 79%를 차지해 지배적으로 나타났다. 이어 개인 간 반려동물 매매를 금지하고, 자격을 허가받은 생산자 판매나 동물보호센터 등 기관입양만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민 77%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한 반려동물 유통경로를 단축해 생산업자와 입양희망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도민 76%가 찬성했다.
이번 조사는 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주)케이스탯리서치에의뢰해 지난 5월11~12일 18세 이상 도민 1천명 대상 유·무선 RDD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한편 도는 22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 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 제도개선 국회토론회'를 연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