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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이 끝나고 운구 행렬이 영결식장 밖으로 향하고 있다. 2021.6.21 /김동필 기자 phiil@kyeongin.com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사고에서 인명검색을 위해 진입했다가 숨진 광주소방서 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 오포읍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운구 행렬 입장으로 시작해 묵념,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 1계급 특진·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전으로 "고인은 화마의 현장에서 앞장서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대한민국은 고인의 열정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의 조전은 신열우 소방청장이 대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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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김동식 소방령의 어머니를 위로하고 있다. 2021.6.21 /김동필 기자 phiil@kyeongin.com

이은 영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힘든 일을 도맡았고, 솔선수범하여 모두의 본보기가 됐던 분, 언제나 가장 뜨겁고 가장 위험한 곳을 지키던 분, 가장 먼저 현장에 들어가 길을 열고 가장 마지막에 확인하며 나오던 분"으로 김 소방령을 기억하며 "그는 가장 긴박한 순간에도 어김없이 동료들을 먼저 내보냈다. 제발 무사히 돌아오길 빌었지만, 끝내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추모했다.

그는 "숭고한 소방관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우리의 영원한 동료이자 소방관의 본보기 김동식 소방령이 가족·동료·도민·국민의 사랑과 존경 속에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동료를 대표해 조사에 나선 광주소방서 함재철 소방위는 "저를 비롯해 광주 대원 한 사람 한사람이 그 무시무시한 화마가 뿜어 나왔던 현장을 기억한다"며 "그 속에 대장님을 홀로 둘 수밖에 없었던 1분1초가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 속에 몸을 던져 구조하는 구조대원이지만, 정작 대장님은 구조하지 못했다"며 "벌겋게 뿜어나오는 거대한 화마를 멍하게 쳐다본 그 순간이 너무 원망스럽다"며 "대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해 대장님이 누구보다 사랑하고 의지했던 가족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울먹였다.

이어 "그 상심의 크기 가늠 못해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기에 가족분께 너무 죄송하다"며 "좋았던 기억과 아름다운 마음만 품고,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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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광주시민체육관 인근에 동료 소방관들이 곁을 지키고 있다. 2021.6.21 /김동필 기자phiil@kyeongin.com

유가족이 연신 눈물을 닦아내는 동안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 행렬이 다시 영결식장을 빠져나가 운구차에 실리는 동안 김 소방령의 어머니는 연신 아들을 부르며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옆에서 동료 소방관들은 거수경례하며 김 소방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김 소방령은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인명수색을 위해 동료 4명과 함께 내부로 진입했다가 순직했다. 김 소방령에게는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김 소방령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그는 1994년 4월 고양소방서에서 임용돼 하남·용인 등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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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헌화 후 유가족에 조문하고 있다. 2021.6.21 /신현정 기자god@kyeongin.com

한편 영결식에는 유족, 장의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임종성·임호선·오영환 의원, 국민의힘 이명수·최춘식·김형동 의원, 신동헌 광주시장, 엄태준 이천시장, 동료 소방관 등 9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기렸다.

/이윤희·김동필·신현정 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