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시대 기치… 할당제 원치않아 체질 개선후 청년 공천 10% 목표
취약 지역·세대 보완통해 광역·기초 의원·단체장 후보 400~500명 가능
"당 몇년새 인재풀 무너져 대선 대비 외연 확장… 지금부터 준비 할 것"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낸다는 말처럼 언제나 세상은 세대 교체하는 것이다'. 보수정당의 쇄신 아이콘인 정병국(5선·여주·양평) 국민의힘 전 의원이 30대 '0선' 이준석 체제의 첫 인재영입위원장에 발탁돼 '청년 정당화'의 선봉에 서게 됐다.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장외에서 청년 정치학교를 운영하며 변화와 쇄신의 잔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열정을 쏟아온 그다. 21일 임명 소식 이후 경인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그는 '이준석 시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청년 정당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먼저 그의 발탁은 이미 예고된 수순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 대표는 경선과정에서 정 전 의원에게 "(자신이)당 대표가 되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도움을 달라"고 요구했고, 정 전 의원은 "그런 부분에 대해선 뭐든지 도와주겠다"고 흔쾌히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0선 대표의 한계도 있을 터, 중진인 그와 '케미'가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우리 당이 몇 년 사이 인재 풀이 무너졌다"며 "내년 대선 치르는 게 대표나 후보자만 갖고 치를 수 없고 진영을 떠나 대선 치르기에 필요한 인력, 각계각층의 외연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젊은 층을 많이 모으고, 더 나아가 지방선거까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청년 정치는 2030세대, 즉 MZ 시대를 의미한다.
정치적인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그는 "지금 당원 가입이 급격히 늘고 젊은 사람 수천 명씩 온다고 하는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하지 않고, 당 구조가 폐쇄적으로 운영되면 다 달아날 것"이라며 "일단 자발적으로 들어오는 사람들과 새로운 사람을 더 충원해서 활성화 구조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청년) 인물에 대한 기준에 대해선 "일단 아무리 훌륭한 인력이라도 충원하는 과정에서 누구 사람이란 낙인이 찍히면 아무런 힘을 발휘 못 하는 게 현실"이라며 "낙인 찍히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조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 정당이 되려면 최소한 다음 지방선거에 청년 200~300명(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정도는 당선시켜야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래서 실천 과제로는 청년 공천 최소 10%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당 대표는 할당제를 별로 원치 않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최소한 지자체 선거에 청년 10% 이상 공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400~500명 정도 공천이 가능해 반타작만 해도 200~300명은 쉽게 당선될 것이다. 그 자체가 실질적으로 청년 정당화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장 역점을 둘 과제로는 "기존에 넘쳐나는 지역에서 (영입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우리 당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취약한 지역과 세대, 계층 쪽 사람들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