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 노가리' 만선호프 상륙… 향토 강자 장안통닭·뜰 테라스영업 경쟁
주머니얇은 젊은층 호응…평일 점심에도 야외나들이 가족손님 등 북적
부동산 상승업고 마지막퍼즐 내년 도청이전 종합행정타운 완성땐 탄력
내년 경기도청이 옮겨가는 수원 광교 신도시의 상권이 부상하고 있다. 주민 입주가 시작된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광교 완성의 마지막 퍼즐인 종합행정타운 완성을 목전에 둔 데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부동산 상승에 힘입어 상권에도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최근 수원 광교에선 서울 을지로에서 '1천원 노가리'로 유명한 맥주 프랜차이즈 '만선호프'가 상륙한 데 이어 경기 지역 향토 외식브랜드인 '장안통닭'과 '뜰'도 야외 테라스 영업을 개시했다.
21일 광교 호수공원이 바로 보이는 수원 '호수상권'은 평일 점심시간에도 나들이를 나온 가족 단위 손님들로 붐볐다.
특히 호수에 인접한 '로얄석'에는 각종 선술집과 브런치 가게가 모여 동남아시아 노상 골목 같은 이색적 분위기를 풍겼다.
서울의 유명 맥주 프랜차이즈 '만선호프'는 저가 메뉴를 공격적으로 편성해 주머니가 얇은 학생들과 사회 초년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새로운 점포를 냈는데 광교 호수공원에서만 2번째 점포다.
1990년대 수원 남문 통닭골목에서 시작된 치킨 브랜드 '장안통닭'과 각종 선술집,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브런치 가게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전체 점포 70여 개인 힐스테이트 상가의 경우 지난해만 해도 공실이 꽤 있었지만 최근엔 서울의 유명 프랜차이즈까지 상륙하며 공격적 영업을 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서 광교 호수공원에 가면 야외에서 호수를 보며 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돼 치킨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 문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다만, 상권이 각광을 받자 상점의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호수상권을 형성한 상인들에 따르면 신흥 강자로 떠오른 만선호프는 노가리 1천원·맥주 3천500원 등 공격적인 저가 영업으로 '블랙홀'을 형성한다는 논란을 빚고 있다.
이 프랜차이즈는 지난해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 8개 점포를 출점한 데 이어, 을지로 터줏대감인 OB베어 건물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등 문어발식 확장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이후 집값이 7개월째 1% 넘게 올랐다. 부동산원이 관련 자료 제공을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내년엔 인근에 경기도청 신청사와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등 주요 공공기관 입주도 예정돼 '광교 호수상권'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